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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정교회, 1천 년만의 시노드 개막…러시아 등 끝내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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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정교회 각 분파 수장들이 1천 여 년 만에 함께 모인 역사적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시노드)가 19일 개막했으나 정교회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분파가 불참해 빛이 바랬다.

동방 정교회는 동방 정교회 성령강림절인 이날 그리스 크레타섬 헤라클리온에서 역사적 시노드 개막을 선언했다.

동방 정교회가 시노드를 연 것은 1054년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로 갈라진 교회 대분열 이후 약 1천 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동방 정교회의 마지막 시노드가 787년 개최됐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오는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만남은 동방 정교회 14개 분파 수장이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회동해 동방 정교회의 화합을 타진하고, 교회의 역할과 가톨릭 등 다른 종교와의 관계 설정 등 교회 현안을 논의하는 시노드를 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내부 화합을 명분으로 한 이번 시노드는 총 14개 분파 가운데 10개 만이 참석하며 시작부터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전 세계 250만 정교회 인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키릴 총대주교와 안티오크 총대주교, 불가리아와 조지아의 총대주교는 동방 정교회 내에서 최고 영적 수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의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 등의 간곡한 설득에도 불구하고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러시아 정교회 측은 "동방 정교회 내 각 교회들 사이의 의견 차가 해소된 이후로 시노드를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는 지난 1월 각 분파 수장들이 직접 합의해 성사된 시노드를 연기할 권한이 없다며 시노드를 예정대로 강행했다.

러시아 측이 내세우고 있는 교회 내부의 이견은 대다수 동방 정교회 분파가 가톨릭과의 관계 정상화를 지지하는 한편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또, 동방 정교회 내에서 최고 영적 수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의 바르톨로뮤 1세 총대주교와 러시아 정교회를 이끄는 키릴 총대주교의 보이지 않는 기 싸움도 러시아측의 시노드 불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동방 정교회 관계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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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방 정교회와 한 뿌리를 공유하고 있는 가톨릭의 최고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에서 동방 정교회 내부의 화합을 촉구하며, 가톨릭과 동방 정교회의 화해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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