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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동네서점 사장이 말하는 생존전략…"인간미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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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저도 12년 전 서점을 열 때 걱정을 했습니다. 다행히 '구식의 인간미'가 통하는 것 같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맞춘 최고의 추천이 우리의 경쟁력입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10여년간 작은 서점을 운영한 경험을 담은 책 '어느 날 서점 주인이 되었습니다'의 저자 페트라 하르틀리프(49) 씨는 16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출판 강연을 통해 자신의 서점 경영 노하우를 소개했다.

출판사 직원이었던 그는 2004년 남편과 빈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그곳에 있는 유서 깊은 동네 서점이 문을 닫는다는 소문에 즉흥적으로 서점 인수를 결정했다.

책에는 그가 남편과 서점을 꾸려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한 에피소드와 이 과정에서의 재미있는 경험이 담겼다.

그는 국내에서 이 책이 출간된 인연으로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 책 저자로 초대됐다.

하르틀리프는 이날 '독립 서점인을 위한 생존 가이드'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오스트리아에서도 온라인 서점의 등장이 기존 동네 서점에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는 "12년 전 처음 서점을 열 때는 걱정해야 할 대상이 대형서점인 줄 알았는데 오늘날에는 인터넷 서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온라인 서점의 위협에 그는 '정면 승부'로 돌파구를 찾았다.

작은 서점이지만 과감하게 온라인 사이트를 열고 고객들이 이 사이트를 통해서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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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마존 같은 대형 서점의 온라인 사이트와 차별화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대형서점과 소형서점이 아무런 차이가 없다면 대형서점에서 주문하겠지요. 그래서 저희는 더 인간적으로 다가가기로 했습니다. 대형서점은 누가 주문했는지 모르는 채 기계적으로 답변을 달겠지만, 저희는 개인적으로 응대해서 질문에 답도 하고 다른 책 추천도 해줍니다." 그는 '구식의 인간미'를 앞세운 이 전략이 효과를 거두며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하르틀리프는 겨우 60㎡ 면적의 작은 서점에 직원을 3명이나 채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동네 서점의 강점은 손님들과의 관계라는 판단하에 손님과 일대일로 응대할 수 있는 직원을 충분히 확보해둔 것이다.

그는 "손님들이 서점을 찾는 건 베스트셀러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손님이 '휴가를 가고 싶은데 좋은 책을 추천해주세요'라고 하면 취향에 맞을 만한 책을 소개해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며 "서점 직원은 일종의 필터 역할을 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르틀리프는 이때 종업원의 '센스'가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추천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이나 몰래 구매하고 싶은 책이 있는 청소년을 배려하는 눈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동네 서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어가는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언론이 아마존 같은 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쓰면서 "일반인들이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그는 "오스트리아에선 서점 주인들이 주축이 돼 동네 서점을 살리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내가 쓴 책도 이런 운동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서점 이용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는 독자들의 편지를 많이 받는다"면서 "아마존에서 내 책을 샀는데 이제 여기서 사지 말아야겠다는 독자도 있더라"라며 웃었다.

(연합뉴스/사진=북 앤 베드 도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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