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그 동맹에 맞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격상해온 중국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이달 방중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밀착모드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중국언론에 따르면 리후이라이(李惠來) 외교부 부장조리는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세르비아, 폴란드, 우즈베키스탄 등 3개국 순방 일정 등을 설명하며 푸틴 대통령의 6월 방중 계획도 확인했다.
그는 양국이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중요한 정치문건들을 발표하고 일련의 실속있는 협력영역 문건에 대한 합의도 달성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조리는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중러 양국의 '전면적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와 국제 문제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구체적인 방중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친중(親中) 성향 신문인 홍콩 대공보(大公報)는 이날 크렘린궁 발표를 인용, 푸틴 대통령의 방중 시점은 이달 말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중러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에너지와 고속철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과 군사·안보 협력을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러시아과학원 극동연구소의 러시아-중국센터 블라디미르 페트로브스키 수석연구원은 최근 현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협력과 관련한 특별 투자기금 설립, 대규모 가스공급 계약('시베리아의 힘-2'), 핵에너지 협력 등에 관한 문제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국은 2014년 5월 중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4천억 달러(약 410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동부노선'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페트로브스키 수석연구원은 또 양국이 이번 접촉에서 양국의 거대 경제협력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의 연계 발전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러시아 간 군사적 대결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더욱 촘촘해진 미국의 대중 포위망에 직면한 중국 역시 러시아와의 군사안보 협력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중러 군함은 최근 약속이나 한 듯 중일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 수역에 동시 진입해 일본을 상대로 공동 군사작전을 전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동을 통해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 문제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최근 베이징에서 미국과 제8차 전략경제대화(S&ED)를 개최하는 동시에 다른 한쪽에서는 러시아와 별도의 '안보대화'를 열고 사드 배치에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이미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철저한 이행'이라는 공감대가 선 북핵문제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으로 북한의 핵개발 노선을 비판하고 대화협상 복귀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러는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에서 북한의 핵실험·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북핵 폐기를 촉구하는 공식 문서를 통과시키기도 했다.
중러가 주도하는 CICA 회원국 중에는 과거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나라들도 적지 않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