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제작한 흉상 한 점을 놓고 벌어진 국제 미술거래상 간의 법정 다툼이 끝났다.
AFP통신 등 주요 언론은 미국 뉴욕의 미술품 수집가인 레온 블랙이 피카소의 1931년 작 '여인 흉상'을 소유하게 됐고, 당초 소유권을 주장했던 카타르 왕족은 물러서는 쪽으로 합의가 이뤄졌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신, 이 작품을 원래 소유했던 피카소의 후손은 카타르 왕족을 대리해 구매 협상에 나섰던 영국 미술거래업체 '펄햄 유럽'에 대해 보상금을 지불하게 됐다.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레온 블랙에게 이 작품을 판 뉴욕의 거물 미술거래상 가고시안 갤러리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성실하게 이 작품을 구매해 (블랙에게) 팔았다"면서 합의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고 밝혔다.
'펄햄 유럽'은 "손해배상금의 규모는 비밀이지만, 펄햄과 우리 고객(카타르 왕족)은 이번 조정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작품은 피카소가 연인이었던 마리-테레즈의 상반신을 표현한 석고상 '여인 흉상'이다.
피카소 사후, 이 작품은 딸인 마야 위드마이어-피카소(80)가 소유했다.
위드마이어-피카소는 2014년 이 작품을 카타르 왕족을 대리한 '펄햄 유럽'에 4천700만 달러(551억3천만 원)에 팔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가격 문제로 이듬해 잔금을 받기 전 계약을 파기했다.
그리고 한 달 만인 2015년 5월 이 작품을 가고시안 갤러리 측에 1억600만 달러(1천243억3천만 원)에 팔았고, 갤러리 측은 블랙에게 이를 다시 팔았다.
'펄햄 유럽'은 소유권을 주장하며 뉴욕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이뤄졌으나, 법원의 합의문에는 최종 소유권자의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