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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총기참사에도 분열·대립만 되풀이…미 정치권 비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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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이 몰아닥치면 미국인들이 갈라지는 게 새로운 일상(a new normal)이 됐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될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이 미국 사회를 큰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는데도, 미국의 정치는 좀처럼 '대결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차기 대권을 향해 첨예하게 맞붙은 대선 정국의 한복판이지만 국가 전체가 지혜를 모으고 단합된 역량을 보여줘야 할 때에 오히려 정치적 이득을 노리고 선거 쟁점화를 기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워싱턴포스트의 지적이다.

WP는 13일(현지시간)자 기사에서 "9·11 테러 이후 참사가 일어나면 좌와 우가 갈라지고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는 갈수록 악화된다"며 "9·11 이후 이번 참사와 같은 순간에도 국가가 단합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순간은 곧바로 증발해버린다"고 비판했다.

WP는 이어 "이념과 당파적 분열로 인해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것조차 더이상 가능하지 않은 것 같다"며 "또다시 비극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이에 대처하는데 갈팡질팡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정치는 공화·민주 양당으로 나뉘어 이번 참사를 '정치적 지렛대'로 삼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과 당의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는 이번 사건을 대여 공세의 '호재'로 삼으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전력투구하는 모습이다.

특히 반(反) 이슬람 정서를 공공연히 자극해온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샌버너디노 총격사건 이후 자신의 지지율이 상승했던 경험을 갖고 있어 더욱 공세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1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오바마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WP는 "미국인들이 안보를 우려할 때 거칠고 비포용적인 언사가 정치적 승리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무슬림의 일시적 입국금지를 주장해온 트럼프는 미국 사회 저변에 깔린 '이슬람 혐오증'을 자극하는 막말성 발언을 또다시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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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기조를 실질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수세모드 속에서 정치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전략에 골몰하는 눈치다.

오는 15일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할 예정이었던 합동유세를 취소한 것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놓고 오바마 대통령과 '정치적 한묶음'으로 인식되는 것을 피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클린턴은 일단 테러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에 해당하는 무슬림과 성적소수자(LGBT) 그룹을 껴앉은 자세를 취하고 있다.

13일 성명에서 이슬람이라는 종교 자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LGBT의 권리를 옹호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클린턴은 그러면서 '총기규제론'을 다시금 꺼내들며 트럼프의 공세에 맞불을 놓으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클린턴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전쟁무기가 더이상 우리의 거리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참사가 선거쟁점화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정쟁을 자제해야 한다는 경계론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인 데이빗 윈스톤은 WP에 "중요한 것은 이것이 정치적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것은 국가 차원에서 다뤄야 할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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