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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테러' 美 차기대통령 위기 대응 선체험 기회

클린턴 '신중 모드' vs트럼프 '공격 모드'…상반된 SNS 반응
美 위기전문가 "신중 대응이 대담한 대응보다 성공적 대처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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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유력한 두 대선 주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12일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사실상 공화당 대선주자가 된 도널드 트럼프가 올랜도 총기 난사사건 이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보여준 반응이 "극명하게 대비된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클린턴은 소셜미디어에 "올랜도 공격의 희생자를 위해 기도하는 미국인들과 함께한다.", "이는 테러 행위이자, 증오의 행위이다.",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커뮤니티여, 우리나라에는 그대들과 함께하는 수백만 명의 동료가 있음을 알아 달라. 나 또한 그중 하나다.", "우리는 테러리스트와 폭력적 범죄자들의 손에서 총기를 떼어놓아야 한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희생자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사건 현장이 동성애자 클럽이었던 점을 고려해 이들 성 소수자에 대한 배려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총기 규제 강화를 촉구해온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정치적 기회로 삼고자 하는 의도도 내비쳤다. 비교적 신중한 접근 방식이다.

반면, 트럼프의 반응은 격했다. 

그는 요령 있는 트위터 전문가답게 교묘하게 비꼬면서도 필요할 땐 매우 공격적 언어로 반응했다. 

"급진적 이슬람 테러 주의자들에 대해 올바르게 대응해온 데 축하의 뜻을 보내준 것에 감사한다. 나는 축하를 원치 않는다. 나는 강력한 대응과 경각심을 원한다. 우리는 현명해 져야 한다.", "올랜도 살인범은 클럽에 간 사람들을 도살하면서 '알라 후 아크바르(알라는 가장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한다.", "LA 게이 퍼레이드 부근서 소총을 소지하고 있다가 체포된 두 번째 테러리스트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말을 할까? 만약 하지 않는다면 수치심을 느끼고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번 기회를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 실패로 몰고 가고 싶은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인해 공포에 질려 있는 미국인들을 격앙시켜 자신의 과격한 이민 정책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려는 속내도 그의 SNS 메시지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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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백악관 상황실에서 일했던 해군 정보장교 출신의 국가 위기 대응 전문가인 마이클 K 본은 자신의 저서 '위기 속의 대통령'에서 "미국인들은 위기의 시기에 백악관이 대담하고 결정적인 조처를 하길 갈망한다"고 썼다.

그러나 이런 조치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1945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부터 현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70년간 미국 대통령들의 위기 대응 능력을 연구해온 본은 "차분히, 특히 초기 국면에서 신중했던 대통령들이 대담하게 행동했던 사람들보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위기 해결 능력을 보여줬던 사례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본은 리코드와의 인터뷰에서 "클린턴과 트럼프는 매우 대조적 반응을 보여줬다"며 "국무장관을 역임한 클린턴은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소리를 지르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트위터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트럼프는 위기의 시기에 정적을 비판하는 것은 전혀 불리할 것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위기상황도 현직 대통령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한다"면서 "현직 대통령의 반대자들은 만일 자신들이 틀렸다 할지라도 어떤 책임을 질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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