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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비명 '알리'…故 무하마드 알리, 10만 명 추모받으며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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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의 전설 무하마드 알리가 숨진 지 1주만인 고향인 켄터키 주 루이빌의 케이브힐 공동묘지에 묻혔습니다.

묘비에는 다사다난했던 그의 삶과 달리 고인의 신앙이던 이슬람의 전통에 따라 '알리'라는 소박한 비명이 새겨졌습니다.

알리의 아홉 자녀와 그의 부인 로니, 전 부인 두 명 등 유족과 친척들이 참여한 비공개 가족 행사로 하관식이 치러진 데 이어, 루이빌의 'KFC 염! 센터'에서 공개 추도식이 약 1만5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습니다.

약 4시간 진행된 추도식에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오린 해치 미국 상원 임시의장,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 은퇴 풋볼선수 짐 브라운,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배우 우피 골드버그, 농구스타카림 압둘-자바 등 유명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조사(弔辭)에서 "신앙인으로서 고인은 파킨슨병 같은 것이 닥치는 등 삶이라는 것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자유로웠던 그는 삶에 다양한 선택이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바로 그가 한 선택들이 오늘날 우리 모두를 이곳에 있게 했다"고 말했습니다.

개신교 목사인 케빈 코스비는 알리가 제시 오웬스, 로자 파크스, 재키 로빈슨처럼 인종의 벽을 허물기 위해 싸운 인물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현 미국 대통령은 딸 말리아의 고교 졸업식에 참석해 알리의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못했고, 대통령 선임고문인 발레리 재릿이 오바마의 편지를 대독했습니다.

오바마는 편지에서 알리 덕택에 자신도 언젠가 대통령이 될 수 있으리라는 용기를 갖게 됐다면서 "무하마드 알리는 미국 그 자체였다. 자신만만하고 반항적이고 개척적이었고, 절대로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으며 항상 운을 시험해 볼 각오가 돼 있었다. 그는 우리의 가장 기본적 자유들, 즉 종교, 발언, 정신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관식과 공개 추도식이 열리기 전 치러진 노제(路祭)에는 경찰 추산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영웅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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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갑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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