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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시민사회의 뚝심…日우익세력의 편법 혐한시위 중단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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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트 시위 중지하라. 차별주의자는 돌아가라!"

'헤이트 스피치', 즉, 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을 억제하는 법이 시행된 지 사흘 만에 법망을 피해 교묘한 방식으로 혐한 시위를 하려던 일본 우파 세력이 시민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최근 혐한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단체 관계자 등은 오늘(5일)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의 나카하라 평화공원에 집결한 뒤 인근 도로에서 변칙적인 혐한 시위를 시도하려고 했지만, 현장에 모인 시민 수백 명의 항의에 부딪히자 10m가량 행진하다 시위를 중단했습니다.

시위가 예정된 오전 11시 이전에 많은 시민이 모여 헤이트 스피치에 반대하는 구호를 쏟아냈고 시위를 주동한 것으로 알려진 남성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거센 항의를 받았습니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 한참 실랑이하다 대략 20명 안팎의 우파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일장기와 한국을 우회적으로 헐뜯는 팻말 등을 꺼내 들고 행진을 시도했습니다.

여기에는 '반일 국가의 국민을 공무원으로 채용하지 말라'며 배외주의를 조장하거나 '세계의 깡패 기관 유엔, 유네스코, 유니세프를 허용하지 말라! 갹출금을 폐지하라'는 일본의 과거사 문제를 다뤄온 국제기구에 대한 불만이 담겼습니다.

또 '여기가 한국이냐'는 제목의 피켓에는 후쿠다 노리히코 가와사키 시장이 최근 혐한 시위를 반복했다며 이 단체의 공원 사용을 불허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듯 그로 추정되는 인물이 그려져 있고 '조선인을 위한 가와사키시를'이라고 비꼬는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일본인을 죽인 외국인의 범죄 건수'라는 제목의 피켓에는 중국인이 33%이고 조선·한국인이 32%라고 기재돼 있었습니다.

'본국(일본)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 일명 '혐한시위 억제법'이 최근 제정돼 이달 3일 시행된 것을 의식해 혐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하고 조장하는 피켓들이었습니다.

주최 측은 앞서 이번 시위가 '악법을 무효화 할 수 있는 좋은 법을 낳는 첫걸음'이라며 '악법이라고 법을 무시하면 후쿠다 시장이나 열등한 좌익과 마찬가지가 된다'며 우회적인 혐한 시위 수법을 은근히 장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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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인지 혐한 시위 법안 발의에 앞장선 '아리타 요시후' 일본 참의원 의원의 낙선을 주장하는 단체 깃발이 등장하는 등 맥락을 모르면 즉시 이해하기 쉽지 않은 주장들이 등장했습니다.

'법무성 인권보호국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 비판의 자유를 지켜라, 악에 가담하지 말라'는 문구도 보였습니다.

법무성 인권보호국이 앞서 헤이트 스피치를 반복한 단체 관계자에게 혐한 시위를 하지 말라고 권고한 것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시위대는 헤이트스피치를 용인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법률을 의식했는지 이런 피켓을 들고 행진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수백 명의 시민은 이 시위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길을 막아섰고 혐한 시위대는 행진을 시도하다가 약 40분 만에 시위 중단을 선언하고 피켓이나 일장기를 내렸습니다.

헤이트 스피치 피해를 구제해달라고 당국에 신청해 혐한 시위 반대 여론의 기폭제 역할을 한 가와사키 거주 재일동포 3세인 42살 최강이자 씨는 "더 이상 할머니들이나 아이들이 헤이트스피치를 당하게 하고 싶지 않다"며, 이날 시민들의 행동을 절망을 희망으로 바꾼 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혐한시위 억제법에 관해 "법이 제정돼 우리의 존엄이 소중하게 다뤄졌고 보호받았다"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강이자 씨는 이번 시위를 주최한 인물이 피해자의 심정을 이해하고 혐한 시위를 그만두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에게 편지와 함께 자신의 연락처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혐한 시위 반대 활동을 벌인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찰이 혐한 시위를 시도한 세력에게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 단체는 피켓을 들고 약 40분 동안 행진을 시도했는데 경찰은 이것이 혐한 시위라고 적극적으로 판단해 즉시 해산시켰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는 다수의 경찰관들이 출동했지만 시위의 내용을 특별히 문제 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경찰은 인파가 차도에 내려와 있으니 위험하고 교통에 방해된다며 인도로 올라가라는 등의 방송을 반복했습니다.

가와사키시는 앞서 혐한 시위를 시도한 단체의 공원 사용을 금지했고, 현지 법원은 이 단체가 헤이트스피치 반대 활동을 하는 단체의 사무소 격인 사회복지법인 '세이큐샤' 인근에서 시위하지 말라고 명령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줬습니다.

오늘(5일) 항의 현장에서는 혐한시위 억제법 발효를 계기로 혐한 시위가 교묘한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일본 정부와 시민 사회가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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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논설위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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