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파원을 연결해서 현지소식 알아보는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4일)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정하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힐러리와 트럼프가 경쟁하는 미국 대선 레이스에 제3 후보가 등장했다죠? 어떤 사람입니까?
<기자>
네, 게리 존슨이라는 전에 공화당 당적으로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냈던 인물입니다.
미국의 제3정당인 자유당의 후보로 선출됐는데요, 대권 도전은 4년 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4년 전엔 불과 1%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거라고 호언장담하고 있습니다.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게리 존슨/美 자유당 대선 후보 :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민주 공화 양쪽의 지지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 구도에서 또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겁니다.]
존슨이 이렇게 말하는 근거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현재 양강인 힐러리와 트럼프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비호감도가 절반을 넘고 있고요, 이 두 명 말고 제 3 후보를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하는 유권자가 4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존슨 후보도 최근 폭스뉴스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에 이어 적지 않은 지지율이죠, 10%의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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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래도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 체제는 200년 전통의 탄탄한 체제인데, 그 사이에서 다른 목소리로 경쟁한다는 게 가능할까요?
<기자>
예, 객관적으로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자유당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자유당의 정강·정책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서는 진보, 그리고 세금이나 정부 재정에 대해서는 보수의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에 반대하는 온건 보수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와 성향이 정반대인 버니 샌더스 지지자들을 동시에 자유당으로 끌어올 수 있다는 겁니다.
민주 공화 양당 모두에서 클린턴과 트럼프에 실망한 지지자들이 상당수 있는데요, 이들 중 공화당 지지자에게는 자유당의 감세 정책이, 또, 샌더스 지지자들에게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진보적 입장이 매력으로 다가갈 거라는 얘기입니다.
상당 부분 희망이 섞인 주장일 수도 있는데요, 중요한 것은 자유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긴 어렵지만, 현 대선 판세와 양강 후보의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지율이 15%를 넘으면 클린턴, 트럼프 두 후보와 함께 TV 토론에 참여할 수도 있어 대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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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 특파원 그러면 예전에도 제3 후보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친 적이 있었나요? 또 영향을 미친다면 어떤 후보에게 불리할까요?
<기자>
예, 영향을 미친 적이 있습니다.
92년 대선 얘기를 해볼까요.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로스 페로 후보가 그랬습니다.
당시 18.9%의 득표율을 기록했는데요, 공화당 표를 잠식해서 당시 빌 클린턴 후보의 당선에 도움을 줬습니다.
또 2000년 대선에선 시민운동가였죠?
랄프 네이더가 후보가 녹색당 후보로 나와서 민주당 표를 잠식했습니다.
당시 대선의 승자는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였습니다.
현재 클린턴과 트럼프의 판세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인데요, 존슨이 만약 10% 이상 득표하면 승부에 영향을 미치게 되겠죠.
누구 표를 더 잠식할지에 대해서는 사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다만, 존슨이 과거 공화당 당적으로 뉴멕시코 주지사에 당선됐다는 점, 그리고 자유당이 정치 경제적인 분야에 대한 목소리가 보수의 가깝다는 점, 이런 점 때문에 공화당 표를 조금 더 많이 깎아 먹지 않을 것이냐는 분석이 조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사실 올 초까지만 해도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거라고 예측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앞으로의 변수들도 지금 못지 않게 많이 남아있는 게 미국 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