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세력이나 테러집단이 공항의 출입국 전산망을 해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초 말레이시아 당국이 체포한 밀입국 알선업자들이 공항보안 시스템을 고의로 마비시켜 보안 검색을 통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말레이 당국이 이민국 관리 두 명을 포함해 모두 19명으로 이뤄진 인신매매 범죄단을 체포해 수사한 결과 이들은 2010년부터 출입국 전산망을 일부러 망가뜨렸다.
이들 해킹 조직은 안면 인식과 같은 전산 신원조회를 불가능하게 한 뒤에 스위스 제네바로 향하는 스리랑카 밀입국 대상자들을 통과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출입국 전산망이 뚫린 것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가 극단주의 세력이 활동하는 지역이라는 사실도 큰 우려를 낳았다.
미국 국방연구소인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소속 피터 초크 연구원은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고자 시리아나 이라크를 여행한 말레이시아인이 약 130명"이라고 밝혔다.
초크 연구원은 "이들 중 말레이로 귀국하려는 인사들을 파악해 구분하는 것은 안면 인식기술 없이 매우 어렵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말레이시아는 앞서 지난달 의회의 조사결과 국방부 차관을 포함해 70명의 장병이 IS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공항보안 검색마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남으로써 말레이시아의 대테러 신뢰성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초크 연구원은 지적했다.
말레이시아는 고위 인사용 항공기를 정비하는 선임 기술자, 쿠알라룸푸르 공항 폭발물 검색 경찰보조원 등 160명을 IS와 관련된 혐의로 체포해 감금했다.
이라크와 시리아 등지에서 전투에 가담했다가 숨지거나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른 말레이시아인도 확인된 인원만 19명에 달한다.
이와 별도로 2014년 3월 중국으로 향하다 실종돼 기체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말레이 항공기의 탑승객 중 2명이 도난된 유럽 국적의 여권을 소지한 이란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기도 했다.
말레이-태국 접경지대에서는 밀입국을 알선업자들이 밀입국을 기도하는 이들을 움막에 감금하거나 살해한 다음 매장하는 일도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 국무부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진전을 위해 말레이에 대해 인신매매 평가 등급을 3등급에서 2등급으로 작년 7월 상향 조정했다고 CNN은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