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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문화 중심인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K팝 콘서트에 유럽 소녀팬들이 열광했다.
2일 저녁(현지시간) 한류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가 열린 파리 아코르 호텔 아레나.
1만 명이 넘는 유럽 각지에서 온 10∼20대 여성 팬들은 이날 저녁 8시부터 11시까지 세 시간 동안 껑충껑충 뛰며 한국에서 온 가수들에 함성을 지르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CJ E&M이 개최한 이 행사에는 샤이니, 방탄소년단, FT 아일랜드, 블락비, 에프엑스, 아이오아이 등 최근 한류를 이끄는 인기 그룹이 총출동했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관객석에서 유럽 한류 팬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연의 막이 올랐다.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 행사에서 출연진 모두는 K팝 버전의 '아리랑 연곡'을 각자의 색깔대로 부르며 시작을 알렸다.
K팝 리듬으로 색다르게 바뀐 아리랑을 부르기 위해 가수들이 차례로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그룹명을 소리쳐 부르거나 함성으로 반겼다.
팬들은 공연 시작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고 나서 세 시간 동안 춤을 추며 목이 쉴 때까지 노래를 따라 부르고 함성을 질렀다.
2층까지 빼곡히 들어찬 관객석에서 팬들은 태극기와 함께 '샤이니 8주년 축하해요', '최고 엠씨 이특 보고 싶었어요'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반기는 내용을 적은 종이를 흔들었다.
또 요즘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방탄소년단의 한자(防彈少年團) 그룹명이나 영어 이니셜 'BTS'(Bangtan Boys) 등이 적힌 검정 티셔츠를 맞춰 입은 소녀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처음으로 무대에 오른 7인조 남성 그룹 블락비는 파리의 주요 관광지인 에펠탑, 루브르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찍은 깜짝 뮤직 비디오를 선보여 프랑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Toy'(토이), 'HER'(허), 'Very Good'(베리 굿) 등을 차례대로 부르자 팬들은 춤뿐 아니라 한글 가사도 정확한 발음으로 소화하며 가수와 한 몸이 돼 몸을 흔들었다.
걸 그룹 에프엑스의 'Hot Summer'(핫 서머)에서는 후렴구 '핫 핫 서머, 너무 더위'에 중독된 듯 '떼창'하며 손부채로 얼굴을 식히는 가수의 동작도 따라 했다.
무대에 선 모든 가수의 얼굴에는 비가 오듯 땀이 흘러내렸으며 이런 얼굴이 무대 옆 대형 스크린에 나올 때마다 팬들은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큰 함성을 질렀다.
이에 가수들은 더욱 힘을 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칼군무'로 유럽 팬들의 마음을 훔쳤다.
독일 쾰른에서 4명의 친구와 함께 콘서트를 찾은 대학생 알렉스 르프데시트(17·남) 군은 "한국 그룹은 노래와 춤이 완벽하다"면서 "또 서양 가수들보다 더욱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 시간 공연 동안 제자리에서 뛰고 소리치느라 탈진한 팬들이 속출했고 의료진이 이들을 공연장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장면도 자주 목격됐다.
이날 무대에 오른 모든 출연 가수들은 모두 간단하게나마 프랑스어로 이야기하며 관객들과 교감의 폭을 넓혔다.
오스트리아에서 왔다는 빈대 학생 마리 케로(20·여) 씨는 공연 뒤 "샤이니 팬인데 인터넷으로만 보다가 오늘 직접 만나니 아주 기뻤다"면서 "울뻔했다"고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올라온 대학생 폴린(19·여) 양도 "방탄소년단 팬인데 너무 멋있었다"며 "공연을 보고 만족했느냐"는 질문에 "만족한 정도가 아니라 죽을 정도로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4월 발매된 콘서트 입장권은 3시간 만에 1만 석이 매진되고 추가로 마련된 2천500석도 1시간 만에 모두 팔렸다.
입장권을 프랑스 외에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벨기에 등에서도 구입했다.
SM 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합동 공연인 'SM타운 라이브'(SMTOWN LIVE)가 2011년 6월 파리에서 열리고서 만 5년 만에 개최된 대규모 K팝 콘서트이기 때문인지 현장에는 프랑스뿐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온 팬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스페인 국기를 든 팬이 있는가 하면 독일, 영국, 오스트리아 등 유럽 각국 젊은 여성들이 공연을 보고자 파리를 찾아왔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보려고 무대 바로 앞에 서서 응원하는 스탠딩석 표를 구입한 팬들은 공연장 앞에서 노숙도 불사했다.
이날 가장 먼저 공연장에 입장한 파리 디드로대 올리비아 아녜트(20·여) 씨는 "이틀 전 저녁에 와서 텐트를 치고 생활했다"면서 "블락비, 아이오아이, 에프엑스를 볼 수 있다면 이 정도 고생은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인데도 관객들은 공연 시작 4∼5시간 전부터 공연장 주변에 긴 줄을 늘어선 채 스마트폰으로 K팝 그룹의 노래를 들으면서 따라 불렀다.
이날 유럽 최초로 열린 'K콘(Con) 2016 프랑스'는 CJ그룹이 한류 확산을 위해 매년 미국, 일본 등에서 개최하는 행사로 K팝과 K콘서트, K컨벤션을 결합해 우리 문화를 기업의 제품·서비스와 연계해 선보이는 한류 종합 행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