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박물관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파 관장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30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문화부는 고대 로마의 유물 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오스티아 안티카', 로마 근교 티볼리에 있는 2세기 아드리아누스 황제의 여름 별장 등을 비롯한 9개 문화 유적지의 책임자로 해외 전문가를 앉힐 계획을 세우고, 채용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작년에도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을 비롯해 박물관 7곳의 관장을 외국인으로 채운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세계적인 유물과 예술품을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경영 능력과 마케팅 감각 부족으로 효율적으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연간 방문객 수 측면에서 현재 세계 10대 박물관에 포함된 이탈리아 박물관은 전무한 실정이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 등 르네상스 걸작 미술품을 포함한 다수의 대작을 보유하고 있는 우피치 미술관의 경우 연간 방문객 수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4분의 1에도 못미친다.
2014년 기준으로 우피치 미술관은 약 193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아 이탈리아 1위를 차지했으나, 이 같은 방문객 수는 연간 850만 명의 방문객을 불러들이는 루브르 박물관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숫자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에 따라 작년 8월 우피치 미술관의 관장으로 독일 출신으로 2009년부터 미국 미네아폴리스 미술관 관장을 맡아온 에릭 슈미트를 전격 영입한 바 있다.
자존심 높은 우피치 미술관이 외국인 관장을 맞이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외국인 관장들이 제대로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해온 이탈리아 박물관과 미술관의 활기찬 변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국인 박물관장에게는 연봉 약 7만8천 유로(약 1억300만원)와 보너스가 주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