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내셔널몰에서 열린 '롤링 선더' 행사에 애초 기대를 너무 크게 걸었다가 급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시작돼 매년 이맘때 열리는 '롤링 선더'는 미 전역의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현충일을 앞두고 참전용사와 실종 미군 등을 기리려고 벌이는 행사로, 트럼프는 자신이 특별 연사로 초청된 이번 행사에 각별한 기대를 걸었다.
그동안 공을 들여 온 참전용사들에 대한 후원 메시지도 메시지이지만 링컨 기념관이 있고, 특히 흑인 인권운동가 고(故)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명연설이 이뤄진 곳이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트럼프는 이날 링컨기념관 계단 아래쪽에 워싱턴기념탑을 배경으로 마련된 연단에 오른 뒤 먼저 예상보다 적은 참석 인원에 대한 언급을 시작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과거 킹 목사 연설 때처럼, 이곳(링컨기념관)에서 워싱턴기념탑까지 사람들이 죽 늘어서 행사장을 가득 메울 것을 기대했었다"며 '실망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뜬금없이 "60만여 명이 참석하려고 했는데 불행하게도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는 "지금까지 가장 큰 유세 규모다. (민주당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의 유세보다 훨씬 크다"면서 "봐라. 오늘 이 자리에 무려 60만 명이 들어오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도 "매년 행사에 수십만 명의 바이커들이 참석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CBS 뉴스는 "행사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참석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링컨 기념관 주변 자체도 사람들로 다 차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킹 목사의 1963년 연설 때는 약 25만 명이 참석했다.
현재 링컨기념관의 계단 끝 맨 위쪽 바닥에는 킹 목사의 명연설 '나는 꿈이 있습니다'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