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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웨어 전성기에 지구촌 반체제인사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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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거실에 침입해 지켜보는 꼴…. 그 뒤로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걸 알았어요."

세계 각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와 인권 운동가를 감시하고자 해외 정보기술(IT) 기업의 해킹 프로그램을 사들여 활용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킹 프로그램은 특정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를 내려받거나 설치, 갱신하라는 형태의 전자우편으로 발송돼 이를 실행하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 달라붙어 접촉 인사와 그 시기, 정보교환 내용 등을 알려준다.

이런 프로그램은 이스라엘의 NSO 그룹, 셀러브라이트 등 업체를 비롯해 독일의 핀피셔, 이탈리아의 해킹 팀 등이 만들어 각국 정부에 판매된다.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오일달러를 앞세운 부국의 정부뿐만 아니라 인구가 많지만 가난한 국가인 에티오피아까지도 스파이웨어의 주요 고객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스파이웨어 가격은 낮게는 십만 단위에서, 높게는 백만 단위 달러에 이른다.

UAE 인권 운동가인 아흐메드 만수르는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UAE 통치자를 모욕한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직후 실직과 여권 압류, 자동차 도난을 겪었고, 심지어 은행 계좌에서 14만 달러를 강탈당했다.

만수르는 그 이듬해 캐나다 토론토 대학의 세계문제를 다루는 '뭉크 스쿨'의 '시티즌 랩'의 빌 마르착 선임연구원이 만수르의 컴퓨터 기기들이 스파이웨어에 감염됐다고 확인해준 다음에야 자신이 감시받아왔음을 깨달았다.

만수르는 "누군가가 거실에 몰래 침입해 지켜보면서 내 사생활을 완전히 침해한 것"이라며 "그 이후부터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마르착 선임연구원이 역추적한 결과 만수르의 스파이웨어는 UAE를 통치하는 6개 제후국 중 하나인 알 나흐얀 가계에 속한 재벌 '로열 그룹'에서 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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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는 스파이웨어를 판매하는 이탈리아 해킹그룹에서 모로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고객으로 지난해 1천100명에게 스파이웨어를 설치하는 데 모두 63만4천500 달러를 지불했다.

이런 사실은 해킹그룹이 해킹당하면서 수천 통의 내부 이메일과 계약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밝혀졌다.

해킹그룹은 이탈리아 당국이 면허를 취소함으로써 유럽 이외 국가에 프로그램을 팔 수 없게 됐다.

미국 내 상당수 기업도 외국의 정보기관이나 사법 담당자들이 스파이웨어를 해독하거나 관리하고, 보안 프로그램을 우회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말 마르착 선임연구원은 UAE 인권 문제를 다루는 영국 런던에 있는 온라인 매체의 기자로부터 이상한 단체에서 온 의심스러운 이메일을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고 조사한 결과 각기 다른 67개의 서버에서 보낸 스파이웨어로 400명 이상이 클릭했음을 확인했다.

마르착 연구원은 이런 내용과 함께 스파이웨어를 배포한 UAE 고객의 세부 정보 등을 30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UAE가 국내외 반체제 인사를 감시하는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 중임을 암시하는 새로운 증거라고 마르착 연구원은 주장했다.

앰네스티 중동지부의 제임스 린치 부국장은 지난해 건설현장 이주 노동자 권리와 관련한 국제회의에 초대받았으나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린치 부국장은 자신이 스파이웨어로 감시를 받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는 "UAE가 미국의 동맹으로 상당한 규모의 국제 원조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애쓰고 있지만, 국외 비판자들이 누구인지 꿰뚫고 있고,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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