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특파원을 연결해 현지소식 알아보는 글로벌 업데이트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 워싱턴을 연결하겠습니다. 정하석 특파원. (네, 워싱턴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뉴스를 가장 많이 만들어내는 인물이 바로 이 트럼프 같은데요, 최근 들어서 조금 유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자', '무슬림 입국은 금지시키자', '한국과 일본이 미군 주둔 비용을 100% 부담해야 된다 참 많은 강경 발언들을 쏟아냈죠.
그런데 이번 주 들어 좀 유연한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면서 강력한 대북 대응을 주장하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먹는 사진을 SNS에 올려 트럼프에 반감이 있는 히스패닉의 표심을 얻으려 애쓰기도 하고요, 첫 TV토론 때 여성 비하 발언으로 앙숙이 된 폭스뉴스 앵커 캘리에게도 먼저 사과하는 등 유연한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캠프의 선대 위원장인 폴 매나 포트는 최근 공화당 내 선거 전문가들을 만나 트럼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트럼프의 거친 발언들은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나온 것이고, 이제는 상황이 좀 다르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다면 예전의 거친 발언들도 선거 전략이었고, 지금 말을 바꾸는 것도 선거전략이라는 건가요?
<기자>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트럼프 선거전략을 간단히 요약하면 증오를 부추기고 편을 갈라서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주요 지지층인 저학력 저소득의 백인 유권자들에게 당신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이유가 있다, 이렇게 분명하게 적을 만들고요, 또,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해서 당신들의 삶을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가장 쉬운 단어와 화법으로 반복하는 것이죠.
미국의 언론과 공화당의 주류가 당신들을 속여왔다고 주장하면서 그 어떤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만들어 냈습니다.
당내 예선까지는 이 전략이 주효했고요, 이제 민주당 후보와 본선으로 싸워야 하는데요, 기존의 전략으로는 이제 한계가 있다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의 현 인구 분포상 저학력 저소득 백인 지지층만으로는 선거 승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트럼프를 반대하는 공화당 주류 세력의 도움을 받기 위해서도 일정 부분 유연한 모습의 트럼프가 선거 전략상 필요했던 겁니다.
<앵커>
네, 화제를 바꿔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얘기를 좀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우리 입장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 있는 한국인 위령탑을 참배할지 여부가 관심인데요, 현지에서는 어떻게 예상이 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답답하기는 합니다만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히로시마에서의 오바마 대통령의 구체적 동선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는 27일 아베 총리와 함께 원폭 피해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한다는 이것 말고는 아직 확실한 게 없는데요, 미국 정부는 다만,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 목적이 원폭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들을 기리려는 것이다.
그리고 원폭 투하 당시 일본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한국인들도 희생됐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는 전체 희생자를 위한 위령비가 있고, 그곳에서 불과 200m쯤 떨어진 곳에 한국인 희생자 위령탑이 있습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인 위령탑에도 들러 헌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 아직 참배 여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일본 정부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은 것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우리 정부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