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슈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은 18일(현지시간) 서방과 러시아 양측 모두 새로운 군비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19∼2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 외무장관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토는 러시아와 대결을 원치 않으며 러시아와 대화 채널을 항상 열어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내전 사태로 동유럽에서 나토와 러시아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슈톨텐베르크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화를 통해 군비경쟁을 완화하고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공화국을 무력 병합한 이후 나토는 러시아와의 모든 군사 및 민간 협력을 중단했다.
나토와 러시아는 1990년대 옛 소련이 붕괴한 후 동유럽 지역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동유럽의 러시아 접경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기로 상호 약속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가 먼저 약속을 깬 것으로 나토는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에 대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으며 동유럽 인근의 군사력 강화를 추진해왔다.
또한 발트해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펼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항해 나토와 미국도 지난해 유럽 대륙에서 냉전 종식 이후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이 같은 상황 전개에 따라 미국 및 나토와 러시아 간의 무력 대치 상황이 빈발하고 있다.
양 진영 공군기 간의 대치 상황이 수시로 벌어지는가 하면 양측 접경 지역에 군사력이 증강 배치되고 있다.
양 진영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러시아와 서방이 냉전시절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의 일환으로 구축해온 루마니아 내 요격 미사일기지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폴란드에도 2018년 전력화를 목표로 또 다른 MD 기지가 건설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루마니아 MD 기지에 대해 "세계 안보 시스템을 흔드는 행위며 새로운 군비경쟁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나토와 러시아는 지난달 고위급 대화를 재개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러시아 위원회는 상호 심각한 이견을 노출한 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이번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는 러시아와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문제와 시리아 내전 사태, 이라크군 훈련 지원 방안, 난민밀입국조직 퇴치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