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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대기오염의 주범' 경유차 선택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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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정부가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3조 원의 세금을 투입했습니다. 그런데 공기를 더럽히고 인체에 위협을 주는 질소산화물, 그중에서도 특히 악질인 이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전문가들은 경유차의 급증을 원인으로 꼽고 있는데요, 이제 우리도 유럽처럼 경유차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애초에 왜 이렇게 많은 운전자들이 경유차를 선택하게 됐는지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임영욱 부소장/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 우리나라 대기상태에서 제일 문제점이 많이 되는 먼지, 질소산화물, 오존이 사실은 경유차하고 가장 밀접한 관련성을 갖고 있다라는 것이 현재 제일 큰 문제점입니다.]

질소와 산소가 만나 산화된 질소산화물은 자동차 내연기관처럼 고온의 연소 과정에서 생기는데요, 우리나라의 연간 질소산화물 배출량에서 가장 큰 부분인 26%를 차지하는 건 경유차입니다.

중장비나 농기계, 선박이 다음으로 많은 23%고, 공장 같은 제조업이나 석탄발전소 같은 에너지산업도 각각 16%씩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경유차가 아닌 다른 자동차는 5%로 적습니다.

그런데도 국내 경유차는 2005년 565만 대에서 2010년 648만 대, 그리고 올해는 878만 대로 늘어나 같은 기간 휘발유차는 26% 증가한 반면 경유차는 55%나 증가했습니다. 무엇보다 환경개선부담금의 완화 영향이 컸습니다.

원래 경유차는 휘발유나 LPG 차량보다 오염물질이 많이 나오는 데 대한 책임으로 일 년에 2번씩 환경개선부담금이라는 일종의 세금을 납부해야 했는데 2009년부터 이를 면제해주는 제도가 생긴 겁니다.

당시 새로 나온 신형 경유차들은 그 이전보다 오염물질 배출이 크게 나아졌기 때문이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가장 깨끗하다는 유로 6 기준을 만족하는 경유차도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휘발유차의 4배에 달합니다. 게다가 그나마 이건 실험실에서 측정했을 때 얘기지, 실제 도로에서 측정해보니 실험실에서보다 많게는 10배나 더 되는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출량을 정확히 확인도 하지 않고 부담금 면제 제도부터 마련했다는 뜻입니다. 그런가 하면 주차비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지는 저공해차량 인증제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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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차의 경우 질소산화물 배출이 km당 0.019g 이하일 때 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 경유차의 경우는 이보다 3배 높은 km당 0.060g까지 배출해도 인증을 해주도록 돼 있습니다.

연비는 말할 것도 없죠. 같은 1ℓ의 연료라 하더라도 디젤차는 30%가량 연비가 더 좋은 데다, 연료비도 경유에는 세금이 200원 이상 덜 붙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그 이유는 2004년 세제 개편 때만 해도 경유가 산업용 장비나 화물차, 운수사업 등 주로 공익적인 목적에 쓰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유 승용차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대다수는 생계형 노동자나 산업현장 수요일 걸로 예상했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휘발유와 경우는 원가가 비슷한데도 세금이 다르게 매겨진 겁니다.

후대에 맑은 하늘을 물려주려면 경유차의 비중을 줄이는 쪽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건 맞습니다. 그렇지만 담뱃값 인상 때처럼 당장 경유에 엄청난 세금을 물리는 것과 같은 1차원적인 해법으로 접근해서는 애꿎은 일반 시민들만 피해를 보게 됩니다.

경유차를 선택한 건 개개인의 몫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경유차가 유리하도록 짜여진 사회적 구조 안에서 합리적 소비를 하기 위한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 [취재파일] 경유차 878만 대…우리는 왜 경유차를 선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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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모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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