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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하는 바람에…정운호 원정도박·법조비리 뇌관 폭발

도박업자와 갈등이 불씨돼 기소…수감 중 변호사와 수임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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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게이트'는 핵심 당사자 3명 사이에 '욱'하는 감정이 폭발해 실체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일에 가려졌던 원정도박과 법조비리의 민낯은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며 대형 사건으로 비화했습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 사건 출발점은 마카오 원정도박입니다.

15일 법조계 안팎에 따르면 도박업자와 참가자, 일부 연예인 등이 적발되는 선에서 묻힐 뻔했던 사건 수사는 지난해 9월 도박업자 이모씨가 전격 자진 입국해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씨는 검찰과 경찰이 6년 가까이 수사했으나 검거하지 못한 주범격의 인물입니다.

폭력조직 '광주 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이며 마카오에 도박장을 개설해 큰돈을 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가 제 발로 들어온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그가 단속 등으로 수익이 떨어져 자진 귀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선 다른 얘기가 나왔습니다.

정 대표 측과의 갈등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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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2009년께 마카오 도박계에 진출했는데 '경성방'으로 불린 이씨의 이른바 '정킷방', 즉 카지노업체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은 국내 조폭이 동남아에 개설한 정킷방 가운데 최대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폭력조직 삼합회가 이씨를 신뢰해 자금을 지원하고 한국인 원정도박을 총괄하게 했다는 소문도 나돌았습니다.

정 대표도 이씨의 정킷방 등에서 수차례 거액 도박을 했습니다.

이씨 등에게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 상당의 카지노칩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씨가 돈 변제를 요구하자 정 대표 측은 거액의 수수료를 떼간 점 등을 이유로 돈을 주지 않겠다고 맞섰습니다.

이씨가 도박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하자 정 대표 측 지인이 화를 내며 마음대로 하라는 식으로 대응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씨는 이런 과정에서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의 입국 이후 그간 수사망을 벗어났던 정 대표가 붙잡혔고 임창용 등 운동선수들의 도박 사건도 떠올랐습니다.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마카오·필리핀의 카지노 '정킷방'에서 101억 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습니다.

앞서 정 대표는 경찰, 검찰에서 여러 차례 도박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지만 무혐의 처분됐습니다.

일각에선 변호를 맡은 홍만표 변호사가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정 대표를 법정에 세웠습니다.

수사 단계 변호인이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였고, 정 대표가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단계에서 선임한 인물이 최유정 변호사입니다.

법조비리 폭로도 당사자들이 '욱'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최 변호사가 정 대표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게 1차 발단입니다.

정 대표는 항소심 결과와 고액 수임료 반환 문제로 최 변호사와 갈등을 겪었습니다.

항소심도 실형(징역 8월)이 나오자 성공보수를 돌려받고 착수금마저 환수하려다 일이 틀어졌습니다.

최 변호사는 지난달 구치소 접견 도중 다투다 정 대표에게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착수금을 돌려줄 수 없다"며 일어나려던 자신의 손목을 잡고 주저앉혀 부상을 입히고 욕설을 했다는 것입니다.

정 대표는 최 변호사가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게 해주겠다"며 조건부 성공보수 명목으로 20억 원을 받아갔으며 보석이 불허됐는데도 이를 돌려주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폭로전이 잇따르면서 세간의 관심도 증폭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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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측은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서울변회에 진정을 냈고 대한변호사협회는 관련자들을 고발했습니다.

이런 공방 속에 정 대표가 과거 수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부각됐고, 홍 변호사의 수임 의혹 논란도 불거졌습니다.

검찰은 홍 변호사와 고교후배 브로커 이모씨 수사도 본격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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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논설위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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