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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점 빼려다가 인생 망했다"…레이저 시술 피해자 만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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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말끔한 피부는 누구나 갖고 싶어합니다.남녀 막론하고 점이나 잡티를 빼고 싶어하죠, 그래서, 이른바 ‘레이저 시술’을 받는 성인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최근 대한피부과학회가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2명 중 1명꼴 (49.8%)로 레이저 시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용자의 8%가 부작용을 겪었다고 응답했습니다. 잡티 하나 빼려다가 평생의 상처가 남게 되죠. SBS 취재진이 부작용 피해 현실과 예방책을 보도하면서 만났던 피해자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풀어봤습니다. <편집자 주>

☞ 점인 줄 알고 '레이저 시술'…피부암 키운다 [2016년 5월 11일 SBS 8시 뉴스]

▼ 취재진이 만난 41살 최민경 씨의 눈가는 언뜻 보기에도 얼룩덜룩한 색깔이었습니다. 레이저 시술의 부작용이 남긴 상처였죠. 결혼을 준비하던 2010년쯤, 한 개인병원을 찾아가 시술을 받았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기자)

왜 레이저 시술을 받으셨어요?

(피해자)

20대 중반부터 갑자기 얼굴에 기미가 생겼어요. 처음에는 젊으니까 잘 모르고, 화장으로 커버하고 지냈죠. 30대 초반부터 진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동네 가까운 병원, 무슨 무슨 의원이라는 곳에 갔어요. 피부 레이저 그런 걸 한다고…. 가격도 싸게 잘 해주겠다고 해서 치료를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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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병원에서 얼마 정도 했던가요?

(피해자)

처음 3개월에 100만 원 정도요. 가격은 조금씩 더 오르긴 했어요. 레이저 CP 하는데 300만 원, 스킨케어 추가하면 500만 원…. 다른 부위도 레이저 추가로 해주고 전신관리도 해준다고 해서 관리를 계속 받기는 했죠.

(기자)

돈이 꽤 들었겠군요. 효과는 어땠어요? 

(피해자)

6개월 정도 받았는데 효과가 없었어요.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 효과가 없는 것 같은데 괜찮은 거냐고 물었죠. 그럼 다른 레이저를 해보자고 해서 그렇게 했지요. 그런데 그때부터 기미가 더 진해지는 거 같더니 어느 순간 얼룩덜룩해지면서 얼굴이 지저분해졌어요. 사람들이 저더러 '너 백반증 아니야?'라고 얘기하더라고요.

(기자)

다른 증상은 없었나요?

(피해자)

3년 동안 치료받으면서 피부는 피부대로 되게 예민해졌어요.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속눈썹이 떨어지면 그 부위가 빨개지면서 가렵고, 너무 심해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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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그런데도 병원에서는 뭐라던가요?

(피해자)

아, 괜찮다고. 지금 나아지는 단계라고. 그러다가 점점 피부가 깨끗해지는 거지, 어떻게 딱 자고 나서 깨끗해질 수 있겠냐고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그렇게 말씀을 해주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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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결국, 그래서 다른 큰 병원으로 옮기셨군요. 부작용을 겪으시고 심정이 어떠셨어요?

(피해자)

피부가 예뻐져서 결혼하려고 해서 한 건데 오히려 더 많이 속상했죠, 진짜. 어디다 말도 못하고….

최 씨처럼 레이저 시술의 주요 부작용 사례로는 색소 변화가 가장 많았습니다. 전체 응답자 중 절반가량(41.7%)은 미용실이나 피부관리실 등에서 레이저 치료를 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시술자가 피부과 전문의인지 확인하는 경우도 절반 수준(48%)에 못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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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시술 부작용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취재진은 서울 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를 만나 부작용 원인과 예방 대책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기자)

 레이저 시술로 생기는 부작용은 왜 생기는 건가요?

(교수)

레이저 시술 장비 원리는, 간단히 말해 빛을 피부에 쪼여서 아주 미세한 화상을 입히는 겁니다. 빛을 너무 세게 하거나, 세게 하지 않더라도 환자의 피부 반응이 강렬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시술을 빨리 중지하지 않으면 영구적이거나 지속적인 부작용으로 넘어갈 수 있는 거죠.

(기자)

부작용으로 많이 찾는 사례가 어떤 게 있나요?

(교수)

흔한 거는 이런 거죠. 레이저 받고 나서 여드름이 나빠졌다거나 따갑고 빨간 피부가 너무 오래간다 이런 분들이 많아요. 레이저로 상처가 났을 때 관리를 못 하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곰팡이에 감염될 수가 있어요. 그러면 멀쩡했던 피부가 흉터로 바뀔 수 있고 감염으로 고생을 하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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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환자들이 많이 부작용으로 호소하는 저색소증은 왜 생기나요?

(교수)

사람 얼굴의 눈가는 아주 예민한 부위예요. 뼈 바로 위에 있는 부위이기도 하고. 그런데 레이저에 욕심을 내서 눈가의 기미를 없애려고 빨리 빼게 되면 오히려 너무 하얘지거나, 아니면 경계가 까매집니다. 아예 하얗게 영구적으로 저색소증이 남을 수가 있는 문제가 있어요. 

(기자)

과도한 레이저 시술이 문제였던 거군요.

(교수)

네, 부위에 따라서, 또 환자의 피부가 레이저에 민감한 타입이냐, 아니면 색소가 잘 빠지거나 생기는 타입이냐에 따라서 레이저 모드와 강도를 잘 조절해야 하죠. 

(기자)

그래도 점이나 기미를 빼고 싶은 분들이 많을 텐데, 부작용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교수)

레이저 장비는 정말 수백 가지 종류가 있거든요. 마치 쇼핑하는 것처럼 나는 A라는 기계로 하겠다, B라는 기계로 하겠다며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나 그건 전문가의 판단 없이는 위험한 일이죠.

(기자)

그럼 꼭 피부과 전문의에게만 시술받는 게 좋다?

(교수)

전문의가 좋다, 비전문의는 안 된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부작용이 잘 생기는 피부가 있어요. 너무 예민하고, 너무 민감하고 뭐만 했다 하면 흉터 생기고. 켈로이드 피부가 있고 가족력이 문제가 있는 분들은 전문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취재: 남주현 기자

* 구성 : 임태우 기자·김미화 

* 그래픽 디자인 :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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