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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 "자칫 더 큰 참사로 이어졌을 수도…"

공항서 두번째 폭탄의 폭발방향이 천장이어서 피해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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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 때 폭탄의 폭발 방향이 위를 향하고 '테러리스트 간 혼선'이 겹쳐 사상자가 그나마 적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브뤼셀 테러는 3월 22일 브뤼셀 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테러리스트들이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해 모두 32명을 죽이고 300명 이상을 다치게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러를 수사하는 벨기에 사법 당국과 벨기에 의회 조사 자료 등을 인용해 당시 그런 사정이 없었더라면 더 큰 참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공항에서 터진 두 번째 폭탄의 폭발 방향이 천장을 향한 것이 행운이었다.

이브라힘 엘-바크라위가 델타항공 카운터 근처에서 첫 번째 폭탄을 터트린 이후 두 번째 폭탄을 터트리기로 했던 나짐 라크라위가 대피하던 사람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자살폭탄 가방이 올려진 카트를 밀었다.

이 과정에서 자살폭탄 가방이 떨어져 폭발했고, 천만다행으로 폭발 방향은 천장이었다.

이에 따라 스타벅스 커피숍 인근의 천장이 심하게 망가졌다.

폭발 방향이 인파를 향했더라면 추가 사상자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수사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테러리스트 간에 지휘체계가 명확하지 않았던 것도 더 큰 피해를 모면하게 한 요인이었다.

폐쇄회로 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두 개의 폭탄이 터지는 동안에 세 번째 테러리스트가 기둥 뒤에 숨어서 귀를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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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세 번째 테러리스트는 폭탄 가방을 폭발시키지 않고 군중에 파묻혀 공항 빌딩을 빠져나왔다.

그는 공항에서 다른 두 명보다 뒤처지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잡혔고, 라크라위가 따라잡으라고 설득하는 장면도 나온다.

세 번째 테러리스트가 가지고 있던 폭탄 가방은 에어프랑스 체크인 데스크 근처에서 4시간 뒤에 발견됐다.

폭발물 해체팀이 가방을 조사하던 중 폭발했으나 그때는 이미 공항이 폐쇄된 이후여서 피해가 없었다.

이 가방에는 44파운드(약 20㎏)의 폭발물이 들어 있어, 더 일찍 터졌더라면 역시 많은 사상자를 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말베이크 역뿐 아니라 페티용역에서도 자살폭탄테러가 계획됐지만 실제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스웨덴 국적의 오사마 크라옘이 폭발물이 든 가방을 메고 지하철역으로 들어갔다가 그냥 나왔다.

그는 사법 당국에 체포된 뒤에 폭발물을 변기에 버렸다고 진술했다.

공항에서 폭발물이 천장 방향으로 터진 탓에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IS는 방어가 제대로 되지 않는 카페 등에서 자동소총으로 테러하는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대테러 당국은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작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테러 때는 130명의 사망자 대부분이 자동소총에 의해 희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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