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명한 흑인 인권 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일삼는 프랑스 극우 정치인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한 잭슨 목사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파리의 한 모로코 식당에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 창당인인 장 마리 르펜과 함께 식사했다고 현지 일간지 르파리지앵이 12일 보도했다.
이 사실은 르펜이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둘이 식당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르펜은 잭슨 목사가 손으로 써준 것으로 보이는 '2016년 5월 8일, 장 마리 르펜, (부인) 자니 르펜, 희망을 품고 계속 나아가라'는 메모도 함께 게시했다.
이 트위터 내용이 퍼지자 잭슨 목사는 "나는 르펜을 몰랐으며 이전에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저녁 식사 초대자가 르펜 부부를 불러서 우연히 만나게 됐을 뿐 전혀 정치적인 모임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르펜이 어떤 사람인 줄 알았더라면 그 자리를 떠났을 것"이라면서 "르펜의 인종차별적이고 유대인을 적대하는 생각이 역겨울 뿐 아니라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르펜의 보좌관은 AFP통신에 "잭슨 목사가 장 마리 르펜과 함께 식사하고 그가 누구인지 미리 알고 나왔다"고 반박했다.
이 보좌관은 "함정은 없었으며 저녁 식사도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는 합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르펜은 지난해 4월 "(나치 독일이 유대인을 학살한) 가스실은 제2차 세계대전 역사의 (수많은) 소소한 일 가운데 하나다"라는 발언을 되풀이한 뒤 자신의 딸인 마린 르펜이 대표로 있는 국민전선에서 출당 조치를 당했다.
장 마리 르펜은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올라갔으나 17.8%의 득표율로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잭슨 목사는 1980년대 반유대 발언으로 악명 높은 흑인 지도자와 관계를 맺었으며 언론 인터뷰에서 유대인을 경멸하는 표현을 써 사과한 바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