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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한글 읽고 싶어요"…한 맺힌 할머니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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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님, 대왕께서 한글을 만드신 지 570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에는 시대의 아픔과 제도의 부족함으로 아직 우리 글을 쓰지 못하는 백성이 많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문해(文解)교육은 우리가 누려야 할 인권이며 인간답게 살아갈 사회권이며 국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기본권이기도 합니다."

늦깎이 한글 학습자들인 전국문해기초교육협의회 소속 회원 400여명은 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문해 신문고' 행사를 열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교육지원과 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이날 모인 회원 대다수는 60∼70대 여성들로, 과거 가정 형편이나 성차별적 가정 분위기 때문에 정규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가정을 위해 일해야 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세종대왕상과 청와대를 향해 세종대왕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상소문' 형식의 글을 읽고 '정부가 한 맺힌 우리들의 학부형이 되어 주세요' '못배운 설움 외면하는 정부, 우리도 국민입니다' 등 표어를 외쳤다.

정부는 올해 3월 성인문해교육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들은 정부가 문해학습자 1인당 연간 지원액을 정규 초등학생 지원액의 1.8%에 불과한 약 8만7천원으로 책정하는 등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지자체에 시·도문해교육센터를 설치하도록 하는 등 지금까지 문해교육을 담당해온 민간교육기관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협력하지 않고 공공이 주도하는 비효율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정규 초등학교의 1.8%에 불과한 문해학습자 1인당 지원비를 내년까지 30% 이상 늘려달라"며 "교육부는 문해교육 현장의 교육기관과 전문가를 포함한 논의기구를 즉각 구성하고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문해교육 지원액은 교육부에서도 기획재정부 등과 지속적으로 예산 증액을 협의하고 있다"며 "시·도문해교육센터는 민간교육기관을 대체하는 기구가 아니라 민간을 지원하고 민간과 협력하는 기구"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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