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7일) 밤 8시 전주국제영화제가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습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최다 매진, 최다 상영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역대 최대 매진 기록을 달성했고(219회)로 좌석 점유율 79%, 관객 7만 1천여명을 동원했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다큐멘터리 수상 부문도 신설했는데 전현직 언론들이 직접 감독으로 나섰거나 저널리스트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돋보였습니다.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을 다룬 최승호 감독의 '자백'과 이명박 정부 시절 해직 언론인들의 삶을 다룬 김진혁 감독의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최승호 감독은 전 MBC PD였고, 김진혁 감독도 EBS PD 출신입니다. 특히 ‘자백’은 넷펙상, 다큐멘터리상 등 두 개 부문에서 수상했습니다.
제주 해녀들의 삶을 다룬 ‘물숨(감독 고희영 / 촬영 이병주)’은 '특별언급'상과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 등을 함께 수상했습니다. 극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작품이 2관왕을 차지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정희도·이세영 감독이 공동연출한 포토 에세이 다큐멘터리 '벌레의 눈물'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국 웨일스 출신의 베트남전 종군 사진기자 필립 존스 그리피스의 삶을 다룬 이 작품은 특히 국민배우 안성기가 영화 인생 최초로 독립 다큐멘터리에 내레이션 재능기부를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는 영화제작 경력이 다소 부족한 전현직 언론인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면서 대안과 독립이라는 영화제 기본 정체성을 살렸고 사회적 이슈에 공감할 수 있는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입니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영화를 선정할 때 '표현의 자유'에 초점을 맞췄다"며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 등 영화제 관계자들도 이런 의견에 강력한 지지를 해주었고, 이에 대한 평가를 관객들이 좋게 내린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번 전주영화제가 문화예술인들이 현실이슈에 참여한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 같다"고 자평했습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도 "상영 제한 갈등은 감독들에게 자기 검열을 강화시킨 부분으로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며 "전주국제영화제는 대안·독립의 가치를 표방하는 만큼 관객들의 영화 감상 폭을 넓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적으로 난해하거나 사회적 논란이 되는 영화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영화제 본연의 가치를 지켜나가겠다"고 표현의 자유 보장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특히 관객과의 대화를 영화별로 2-3차례 늘려 감독과 관객간의 소통 기회를 늘린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영화 슬로건부터 포스터, 이벤트 공간 명칭 등 모든 면에서 '전주'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예전과 달라진 점입니다. 올해 영화 슬로건은 '전주, 봄의 영화도시'로 정했고, 영화 포스터도 전주의 대표 자음인 'ㅈ'을 형상화했습니다. 또 전주국제영화제 줄임말로 사용되던 '지프'(JIFF)의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지프 스퀘어, 지프 라운지 등 지프가 들어가는 공간의 명칭도 전주 스퀘어, 전주 라운지 등으로 교체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가장 눈길이 간 장면은 폐막식 때 배우들과 유명인사들이 걷는 레드카펫 행사에 그동안 고생했던 자원봉사자들을 전원 참가하게 한 것이었습니다. 레드카펫이 끝나는 지점에 김승수 조직위원장(전주시장)은 자원봉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안아주며 훈훈한 분위기로 대미를 장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