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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 '제3후보론' 꿈틀…롬니 역할론에 당 분열 까지

워싱턴포스트 "롬니, '네오콘 전도사' 만나 제3후보론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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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통합을 기치로 미국 공화당의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사실상의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다음 주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당 밑바닥에서 심상찮은 기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른바 '제3후보론'이다.

트럼프가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되는 것과는 별개로 공화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킬 보수후보를 본선에 출마시키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3후보를 내놓을 경우 민주당에 정권을 고스란히 가져다 바치는 꼴이라는 비판론에도 불구하고 이를 추동하려는 움직임이 점점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2012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역할론이 주목된다. 반(反) 트럼프 전선을 상징하는 인물인 롬니 전 주지사가 직접 제3후보로 출마하거나 아니면 공화당 정체성에 맞는 제3후보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논리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 위치한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보수성향 주간지인 '위클리 스탠더드' 편집장인 윌리엄 크리스톨을 사적으로 만나 올해 대선에서 제3후보를 내는 방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 보도했다.

크리스톨은 '네오콘의 전도사'로 불리는 보수 강경론자로 경선초기부터 트럼프 낙마운동을 이끌어왔으며 최근에는 제3후보를 공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톨은 올해 대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에 맞설 제3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롬니 전 주지사에게 출마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톨은 WP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간발의 차로 졌다"며 "나는 그가 트럼프와 클린턴이 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매수 솔직하게 밝힌 이후부터 그가 (출마를) 고려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 3월초 유타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트럼프는 가짜이고 사기꾼"이라면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반 트럼프 전선의 중심에 섰다.

크리스톨은 다만 롬니 전 주지사가 대권 '삼수'에 나서기를 꺼린다고 인정하면서도 "그의 이름은 우리가 논의하는 명단에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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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톨이 들고있는 명단에는 롬니 전 주지사 이외에 경선에서 중도하차한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와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중부사령관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톨은 "롬니 전 주지사가 (출마를)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아니고 한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톨은 또 롬니 전 주지사가 직접 출마하지 않더라도 새로운 제3후보가 나올 경우 이를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많은 보수지도자들은 롬니 전 주지사가 제3의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감사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롬니 전 주지사는 크리스톨과의 회동이후 같은 날 저녁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만찬 행사에서 "나는 현 시점에서 두 정당의 어떤 후보도 지지할 생각이 없다"면서 "현 상황에 경악할 뿐"이라고 말하고 "내가 후보 지명자라고 자신 있게 믿을 수 있는 누군가를 찾을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3후보론은 경선 레이스를 마무리하고 7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공식 대선후보로 추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션 스파이서 RNC 대변인은 "제3후보를 내려는 어떤 노력도 결국 힐러리를 돕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제3후보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데에는 대선과정에서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켜내지 못할 경우 공화당 전체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공화당 주류를 형성하는 상·하원 의원들로서는 대선보다도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의회선거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공화당과 맞지 않는 트럼프의 행보로 의원선거가 악영향을 받는 것을 그대로 두고볼 수 만은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벤 새스(네브래스카) 상원의원도 5일 밤 트위터에서 공화, 민주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면서 양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말고 합리적인 제3의 인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수주의 시민운동'을 벌이는 에릭 에릭슨도 가세하고 있다.

양당제가 정착된 미국 대선에서는 제3후보가 나온 당이 반드시 패했다.

1992년 억만장자인 로스 페로가 출마해 18.9% 득표하면서 공화당 지지표를 잠식, 조지 H.W. 부시 대통령의 재선을 막았다. 2000년 대선때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석패한데에는 환경운동가인 랠프 네이더(2.7% 득표)의 출마가 영향을 줬다는게 대체적 분석이다.

한 정가의 소식통은 "공화당에서는 이번 대선을 아예 포기하는게 낫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오는 12일 트럼프와 회동하는 라이언 하원의장의 태도에도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라이언 의장은 2012년 대선후보였던 롬니 전 주지사의 러닝메이트였으며 지금도 롬니 전 주지사를 '정치적 스승'으로 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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