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5일) 인천공항에서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이륙 중 급정거한 것은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끼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그제 오후 5시 50분쯤 인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갈 예정이었던 싱가포르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고속으로 달리다가 급정거했습니다.
급정거로 인해 싱가포르항공 여객기는 타이어가 손상되면서 정비를 위해 승객들을 모두 내리게 했고, 사고 19시간 만인 어제 오후 한 시쯤에서야 샌프란시스코로 출발했습니다.
조사 결과 이는 뒤따라 이륙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에 접근하면서 관제탑이 긴급 정지 지시를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어제 인천공항에 항행안전감독관을 보내 초동 조사를 벌였습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대한항공 여객기가 관제탑이 정해준 유도로 말고 다른 유도로로 활주로에 접근하는 바람에 사고가 벌어졌다고 판단된다"며 "대한항공 조종사가 관제사의 지시를 잘못 이해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사고'나 '준사고' 범위에 들지 않는 비정상운항인 '항공안전장애'에 해당한다고 보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종 조사결과는 2∼3주 후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활주로에 잘못 진입했는지 등 경위에 대해 국토부에서 조사하고 있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히 두 항공기는 충돌 위기를 모면했지만 싱가포르항공 여객기에 186명, 대한항공 여객기에 188명이 탑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