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경선에서 조기에 낙마한 젭 부시 전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사실상의 대선 후보로 결정된 도널드 트럼프(공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민주)을 둘 다 찍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일관된 보수주의자도 아니며 대통령을 향한 강력한 의지의 힘을 보여주지도 못했다"고 평했습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대통령이 되려면 다음 4년간 우리나라에 필연적인 영향을 끼칠 예상치 못한 도전에 맞서는 강력한 의지와 불굴의 용기, 겸손, 기질 등이 필요하다"면서 "트럼프는 그런 기질과 의지는 물론 헌법에 대한 존경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또 일관적인 보수주의자도 아니기에 여러 이유로 난 그의 공화당 후보 지명을 지지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전 주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는 자유주의자"라면서 "그가 대통령이 되면 재앙에 가까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경제 3기가 될 것"이라며 역시 지지할 생각이 없다고 썼습니다.
아버지 조지 H.W 부시(41대·1989∼1993년), 형 조지 W 부시(43대·2001∼2009년)에 이어 부시 가문에서 세 번째로 미국 대통령에 도전한 젭 부시 전 주지사는 온건한 성향으로 부동산 재벌 트럼프를 비롯한 '아웃사이더'를 제압할 후보로 공화당 지도부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시류를 읽지 못한 선거 전략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채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쳐 공화당 3차 경선 직후인 2월 20일 중도에 하차했습니다.
트럼프가 사실상의 공화당 대선 후보로 결정되자 부시 전 대통령 부자는 퇴임 후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지 않거나 침묵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젭 부시 전 주지사가 가문을 대표해 트럼프에게 쐐기를 박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를 두고 트럼프는 이날 네브래스카 주 오마하에서 열린 유세에서 "젭 부시는 형편없다"면서 "부시 가문의 결정에 전혀 놀라지 않는다"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