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취재파일플러스] 北, 돌연한 '승리' 선언…다급한 상황 정리?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북한이 예상과 달리 아직 5차 핵실험 버튼을 누르지 않고 있습니다. 2주 전쯤 풍계리 지역에서 사람과 장비가 소개되는 현상이 포착되면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과 함께 긴장 상태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7차 노동당 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오늘(5일)까지도 핵실험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는데요, 어쩌면 지난 주말에 내놓은 성명이 추가 핵실험 없이 이대로 당대회를 맞이하기 위한 포석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안정식 기자의 취재파일 보시죠.

북한은 지난달 30일 연합 성명을 통해 돌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올 초부터 촉발됐던 한반도의 긴장 국면을 또 한 차례의 준엄한 대결전으로 규정하면서 이런 대결전이 선군 조선의 승리로 마무리되고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스스로의 힘으로 군사적 강권과 핵전쟁의 위협을 단호히 제압하고 민족의 평화와 안전, 존엄을 굳건히 수호했다며 분별없이 날뛰는 원수들의 정수리를 다시금 호되게 후려쳤다고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4월 30일 자 조선중앙TV 보도 : 지금 미 고위층에서 우리 공화국을 전략적 경쟁자, 강력한 핵 적수, 가장 위험한 대상이라고 지목하며 패배를 자인하는 비명소리가 연일 울려 나오는 것은 참으로 가슴 후련한 승전보이다.]

그런데 현실은 북한의 승리로 해석해줄 만한 부분이 거의 없죠. 올 들어 국제사회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북한 선박이 입항을 거부당하고 해외 식당이 폐업하는가 하면, 불법행위를 일삼던 외교관마저 본국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등 4차 핵실험의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고립만 심화되면서 36년 만에 맞이하는 당 대회도 해외 축하사절이 거의 없는 '나홀로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게다가 군사 강국의 위상을 과시하고자 야심 차게 발사한 무수단 미사일은 보름 새 세 번이나 연속으로 실패하는 수모를 겪으며 김정은의 체면을 구겼습니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틀 만에 승리를 운운한 것은 어떻게 보면 이제 당 대회가 임박한 만큼 현 상황을 모두 승리로 갈음해버리겠다는 북한식의 의사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패배를 인정하며 창피한 분위기 속에서 당 대회를 열 수는 없기 때문에 실상이야 어떻든 무조건 승리를 전제해야 했던 겁니다. 만약 화끈하게 보여줄 만한 계획이 더 남아 있었다면 미리부터 승리를 선포해버리진 않겠죠.

물론 아직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북한은 추가 도발 카드는 잠시 접어두고 7차 당 대회의 경축 국면으로 들어가려는 것 같습니다. 참 편리하기도 하죠. 내부 반발이 없으니, 언제라도 승리라고 말만 하면 그게 곧 승리가 되는 모양입니다. 

광고
광고 영역

▶ [취재파일] 돌연한 북한의 '승리' 선언…무슨 생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미 기자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