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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힐스버러 참사 유족들 '과실치사' 경찰 상대 집단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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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만에 팬들의 잘못이 아니라 경찰의 과실치사에 의한 참사로 귀결된 영국 축구 최악의 사고인 힐스버러 참사의 유족들이 집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희생자 유족들이 경찰을 상대로 소송금액이 수백만파운드에 달할 수 있는 집단소송을 벌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변호인들은 유족 수백명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이미 지난해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법무법인 '손더스 로우' 대변인은 "선입견을 막고자 진상규명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집단소송 관련) 어떠한 정보공개도 금지하는 재판부의 명령을 받은 상태"라며 집단소송 관련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당시 관할 경찰인 사우스 요크셔·웨스트 미들랜즈 경찰서를 상대로 "공공기관의 불법(부당)행위"와 사고 책임을 리버풀 팬들에게 돌리려 한 음모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변호인들은 최근 진상규명 재판에서 나온 과실치사 평결을 환영하는 한편 경찰에 형사상 책임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독립기관인 '경찰불만위원회'(IPCC)의 조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989년 4월 15일 노팅엄 포레스트와 리버풀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 경기가 열린 영국 중부도시 셰필드에 있는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축구팬 96명이 밀려드는 관중에 목숨을 잃었다.

경기장 입구로 수천 명의 팬이 몰려들자 안전사고를 우려한 경찰이 출구 일부를 열어 인파를 분산시키려 했는데, 오히려 이를 통해 지나치게 많은 관중이 입석으로 몰려들었다.

이미 입석이 만원이라는 사실을 모르던 입장객들이 계속 앞사람들을 밀어내자, 경기에 열중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관중 다수가 경기장과 관람석 사이에 설치된 철제 보호철망과 뒤에서 밀려드는 인파 사이에 끼어 질식사했다.

지난 26일 리버풀 인근 워링턴 법원에서 열린 힐스버러 참사 진상규명 재판에서 배심원단은 경찰의 안전 계획, 행동, 대응 등이 참사의 "이유가 됐거나 기여했다"는 '역사적' 평결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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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 경찰은 술 취한 입장권도 없는, 통제 불능한 팬들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고, 결국 단순 사고사라는 평결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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