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교황청 "수상한 금융거래 전년 비해 3배 증가…감독기준 강화 결과"

바티칸 금융정보청 연례보고서 발표…"수상한 계좌 5천개 폐쇄"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가톨릭 교황청은 작년에 바티칸에서 이뤄진 수상한 금융 거래가 전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바티칸 금융감독 기구인 금융정보청(AIF)은 28일 연례 보고서를 내놓고 조세 회피 등의 가능성이 있는 미심쩍은 금융거래 보고 건수가 작년 544건으로 전년의 147건에서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르네 브뤼엘아르 AIF 소장은 그러나 이날 기자 회견에서 "숫자가 크게 늘긴 했지만 이는 바티칸에서 돈세탁 등 불법 행위가 많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감독 기준을 부쩍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작년에 적발된 544건의 수상한 거래 가운데 17건은 후속 조사를 위해 바티칸 검찰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11년 이래 보고된 900건의 미심쩍은 거래 가운데 36건만 검찰로 넘어간 것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2월 유럽 의회의 돈세탁과 테러 자금 감시 기구인 '머니발'(MONEYVAL)이 교황청 사법 당국이 지금까지 어떤 금융 범죄도 법정에서 단죄하지 않았다고 비판하자 이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분석된다.

AIF는 오랫동안 돈 세탁 등의 부당 거래 의혹을 받아온 교황청 은행인 종교사업기구(IOR)를 감독하고, 금융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퇴위한 교황인 베네딕토 16세가 2010년 설치한 기구다.

또, AIF는 이날 연례 보고서에서 IOR에 대한 3년 간의 조사 끝에 휴면 계좌 등 수상한 계좌 약 5천 개를 폐쇄했다고 덧붙였다.

토마소 디 루차 AIF 국장은 "총 4천935개의 계좌가 닫혔다. 이는 최종 숫자"라며 "바티칸 법과 상충되는 모든 계좌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계좌 폐쇄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