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 수녀님이 10년 만에 다시 소록도를 찾았습니다.
소록도는 1916년부터 한센병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환자들이 정착해 왔습니다. 한때 ‘문둥병’, ‘나병’이라고 불리기도 했던 한센병은, 만성감염성 질환으로 피부와 말초신경에 병변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1962년, '신조차 버렸다'는 한센인을 위해 지구 반대편 오스트리아에서 수녀 마리안느와 마가렛이 찾아왔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병이 옮을까 봐 환자와 거리를 두고 진료를 봤는데, 수녀님들은 맨손으로 환자의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그렇게 마리안느와 마가렛은 20대 꽃 같은 나이에 소록도에 와서 43년간 한센인들을 위한 삶을 살았습니다.
2005년, 이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편지 한 장만 남기고 홀연히 소록도를 떠났습니다.
40년 전 들고 온 낡은 가방만 들고 말없이 떠났던 천사 수녀, 마리안느가 10년 만에 다시 소록도를 찾았습니다.
지난 26일 '소록도 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초청받았기 때문입니다. 함께 근무했던 마가렛 수녀는 건강상의 문제로 불참했습니다.
그녀를 기억하는 100여 명의 한센인들은 병상에 누운 채 반가움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리안느 수녀: 소록도 다시 들어오고 아주 좋았어요. 아름다운 소록도, 사랑하는 소록도에 다시 와서 정말 기뻤습니다. 사람들에게 도움 주고 싶었는데 특별한 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살고 하루하루 살았어요.]
한센인에 평생을 바친 '소록도의 천사 수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SBS비디오머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