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에서 익산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27일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임실역에 멈춰 섰다.
열차를 멈추게 한 원인은 열차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차선에 지어진 까치집이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시20분께 끊긴 전기는 50여분 만에 복구됐지만, 출근과 통학 길에 나선 승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매년 2∼5월은 까치가 산란기를 맞아 전차선 주변에 집을 짓는 탓에 전기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빈발한다.
까치집에는 나뭇가지 외에도 합선을 일으키는 철사나 쇠붙이 등이 들어 있어 고장의 원인이 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올해 제거한 까치집은 6천9개, 지난해는 6천886개를 제거했다.
2012년 이후로 제거된 까치집은 2만5천여개가 넘는다.
코레일은 까치집과 농업용 폐비닐 등 전기공급을 중단시키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매일 두 차례 순회 점검을 하고 있다.
이번에 고장이 난 곳도 남원에서 익산까지 매일 두 차례 순회 점검을 하는 구간이다.
매일 두 차례씩 점검하더라도 까치가 집을 짓는 속도를 따라잡기는 버겁다는 게 코레일 측의 설명이다.
코레일 순회점검 담당자는 "매일 순회점검을 하더라도 금세 까치집이 생겨난다. 산란기에는 까치집을 치우고 한 시간 뒤에 다시 가보면 두세 개가 새로 지어져 있기도 해 관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매년 반복되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국민이 직접 신고하는 '전기철도 위험요인 신고포상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전차선 주변 1m 이내에 까치집, 폐비닐 등 위험요인을 가까운 역이나 전화(☎080-850-4982)로 신고하면 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까치집 탓에 전기공급이 끊기더라도 자동으로 뒤에 오는 열차가 멈춰 서도록 관제가 되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은 없지만, 열차가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는다"며 "최대한 피해가 없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