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성단층이라는 다소 어려운 용어가 자주 사용됐습니다.
지지할적으로 볼 때 가장 최근인 신생대 제4기에까지 활동을 한 적이 있고, 현재도 활동을 하거나 앞으로도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층을 일컫는 말인데요, 대충은 무슨 말인지 알겠지만, 이게 학자들 사이에서도 규정하기가 까다로워서 우리나라에서는 이제야 가장 기초적인 정의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안영인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활성단층이 어디에 있는지, 규모가 얼마나 큰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미래에 발생할 재앙을 조금이라도 빨리 예측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줄이고 대책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국토지리원에 따르면 일본에는 활성단층이 확인된 것만 2천 개 정도 존재한다데요, 그렇다면 한반도에는 몇 개나 있을까를 묻는다면 그 정확한 답은 할 수 없습니다.
50여 개로 추정되고는 있지만, 땅속에 있는 활성단층을 모두 파악하기 불가능할 뿐 아니라 학계마다 활성단층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국민안전처가 지난 2009년부터 3년 반 동안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우리나라의 활성단층 지도를 제작하려 했었지만, 지진 위험지도만 공표되고 활성단층 지도는 결국 나오지 않은 것도 그래서입니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질자원연구원이 대도시나 그 주변을 통과하는 25개 단층을 조사했지만, 전문가 집단에서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공표를 반대한 겁니다.
도대체 무엇을 활성단층으로 판단할 것인가부터 전문가들 사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니 자칫 부정확한 자료를 발표해 원치 않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지는 말자고 결론지었던 거죠.
대신 재작년 이런저런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활성단층 정비 기획단이 구성됐고, 바로 어제(20일) 국가 차원에서는 거의 최초로 활성단층을 정의하고 분류하기 위한 공청회가 시작됐습니다.
[이진한 교수/고려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 과연 그럼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안정적인 지괴에서는 활성 지질구조를 어떤 방법으로 리서치를 해야 하나 하는 근본적인, 기초 리서치에도 좀 투자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는 생각을 해 봤고요.]
다음 단계로는 정부가 전국을 7개 권역으로 나눈 뒤 각 권역마다 5년에 걸쳐 10개에서 15개 정도의 단층을 살펴본다는 계획인데요, 그러면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35년은 걸릴 겁니다.
2050년은 지나야 국가적인 활성단층 지도가 탄생한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공청회도 일찍 끝나고, 끝나자마자 곧바로 예산을 얻어 조사에 착수한다고 가정할 경우 말이죠.
물론, 아직 활성단층에 대한 조사가 이렇게 초기 단계라는 건, 그만큼 우리나라가 지진 안전지대라는 것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봐도 국내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은 최대 규모 6, 7은 될 것으로 학계는 내다보고 있고, 건축법에서는 내진 설계를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지진이 실제로 일어나서 활성단층의 위치를 몸소 알려주기 전에 우리가 먼저 알아낼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