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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몸으로 '열공' 엄마…"제가 공부하니 온 가족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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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덕분에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됐습니다. 계속 공부해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한국방송통신대 대전·충남지역대학 일본학과에 재학 중인 최소신(55·여) 씨는 19일 자신과 가족의 변화된 모습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최씨는 제대로 된 약과 치료법이 없던 9살 때 류머티즘 관절염을 앓아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채 겨우 졸업장만 받았다.

10년여 동안 걷지 못하다가 20살이 넘어서야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된 그는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한 후 결혼과 출산으로 병이 악화해 다시 한 번 학업을 중단해야 했다.

원인 모를 폐렴과 합병증 등으로 몇 차례 죽을 위기를 겪은 그는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하지 못했던 것에 아쉬움을 느껴 지난해 4월 고졸 검정고시를 통과했다.

지난해 반수를 한 첫째 딸이 대학을 고르는 것을 보며 학업을 계속하고 싶다는 꿈이 생긴 그는 올해 방송대에 입학했다.

딸과 함께 대학생이 된 것이다.

아픔을 견디기 힘들어 올해 중학교 3학년인 막내 아이가 성인이 되는 것을 보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였던 그에게 '공부'라는 꿈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최씨는 "가족에게 매일 아프다고 짜증 냈던 내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공부하면서 더 나은 모습으로 변했고, 가족도 덩달아 변했다"며 "막내가 사춘기라 지난해 대화도 잘 없었는데 올해는 말문이 트였고, 얼마 전에는 숙제를 제출하러 학교도 함께 갔다"고 대학생이 된 후 변화를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가져오면 부모 학력 기입란에 '고졸'이라고 적을 수 없는 것이 마음에 걸렸고, 고졸 학력을 취득하자 아이들이 더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앞으로는 '대졸'이라고 적을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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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에 관심이 많아 일본학과를 택한 최씨는 요즘 일본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연구하며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몸이 더 건강해지면 연수도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최씨는 "혈압이 높고 통증도 종종 느껴져 공부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고, 공부하는 방식도 잘 모른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정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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