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시 산간 임야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살해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어제(13일) 정오쯤 안덕면 동광리의 한 임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50대 남성이 여성 시신을 발견, 신고했습니다.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이 시신은 보리밭 옆 구렁에 머리 부위가 풀과 흙에 덮여 있었으며 가슴 쪽에서는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키는 160㎝가량으로 상의는 겨울용 티셔츠, 하의는 치마·쫄바지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옷이 벗겨진 흔적은 없었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일부러 시신의 머리를 풀과 흙으로 덮은 흔적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신을 부검한 결과 예리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부패가 상당 기간 진행돼 정확한 사망 시점 등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 실종 신고된 이들과 대조를 벌였으나 현재까지 일치하는 지문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사망한 여성이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제주 서부권 연결도로인 평화로에서 직선으로 100m가량 떨어졌으며, 차 한 대가 다닐 수 있는 넓이의 시멘트 길이 난 보리밭 인근이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입니다.
주변에 차량이 발견되지 않아 여성이 혼자 걸어 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신에 난 상처 등으로 봐 살인사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변에 있는 주택 등에 대해 탐문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신원이 확인되는 대로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경찰은 시신의 하의에 중국어로 된 상표가 있어 중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보이지만 신원을 파악하는 데 별다른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큰 길가에 설치된 방범카메라의 영상을 분석하며 시신이 발견된 지점으로 간 차량이 있는지 찾고 있습니다.
경찰은 경찰력 80여 명을 동원, 반경 5㎞에 걸쳐 수색하며 이 여성과 관련된 유류품이 있는지 살폈으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