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16년만의 '여소야대'로 마무리된 제20대 한국 총선 결과가 향후 한일관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정부와 국회를 장악했던 새누리당이 국회에서 제1당의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에 내준 만큼 향후 한일관계에도 변화가 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관방무장관은 1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근혜 정권의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현재 입장을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일본 정부는 무엇보다 지난해말 한일 정부간 타결한 군위안부 문제로 개선 분위기를 타고 있는 한일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여당의 총선 패배가) 박 대통령의 구심력에 타격을 준 것 아니냐"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합의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더민주당과 국민의 당은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따라 5월말 20대 국회가 출범하면 어떤 식으로든 위안부 합의에 대한 야당측의 문제제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예상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위안부 합의가 국가간 합의인 만큼 한국 총선 결과와 무관하게 위안부 지원재단 설립 및 출연금 제공 등 후속 조치 이행에 힘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한 외무성 간부는 "한국측에 위안부 문제 합의 이행을 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이 북한문제에 있어서도 박 대통령 및 여권과 다소 온도차가 있는 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다만 북한의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발상 등 도발에는 여야 모두 강력 대응해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한일간 공조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외무성 간부는 "도발행동을 반복하는 북한에 대해 양국이 결속해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확인한 바 있다"며 "선거 이후에도 이런 공조는 확실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