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30일로 예정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는 의회전문지인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언론이 정직하지 않다"며 올해 기자단 만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이어, "내가 (만찬에서) 좋은 시간을 보냈어도 언론은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고 쓰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가 언급한 것을 5년 전인 2011년 4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망신당했던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평가했습니다.
2011년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출생의혹을 제기했던 트럼프에게 자신의 하와이 출생기록이 공개된 사실을 여러 차례 이야기한 뒤, "트럼프는 이제 달 착륙이 조작됐는지, 로스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트럼프를 비꼬았습니다.
자신의 출생 의혹을 해소했으니 이제 트럼프가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이 조작됐는지, 1947년 외계생명체가 우주선을 잘못 조작해 뉴멕시코 근처 목축지에 추락했다는 등의 로스웰 외계인과 관련된 소문을 규명하려 할 것이라고 오바마 대통령이 조롱한 겁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대선 출마설이 제기됐던 트럼프가 백악관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한 것에 대해 행사장 내에 '트럼프 백악관 리조트·콘도'라고 쓰인 백악관 모양의 호텔 합성 사진을 올려 또다시 트럼프를 망신줬습니다.
지난달 뉴욕타임스는 당시의 사건이 트럼프를 자극해 정계 진출에 나서게 한 결정적 계기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다시 한번 오바마 대통령에게 놀림을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오바마 대통령은 대권 도전을 여러 차례 시사했지만 번번히 주저않은 트럼프를 향해서 "아직도 여기에 있다"며 비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