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핫이슈로 떠오른 보육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해도 '님비'(지역 이기주의)에 발목잡히는 상황이라고 일본 언론이 13일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에 의하면, 수도권인 지바(千葉) 현의 이치카와(市川) 시에서 이달 중 개원 예정이던 사립 보육원이 '아이들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진다'는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결국 건설되지 못하게 됐다.
이치카와 시에는 보육원 등록을 대기 중인 아동이 373명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9번째로 많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에서 항의전화 등이 이치카와 시 당국으로 쇄도했고, 결국 시 측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위를 설명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교도통신은 인가(認可) 보육원을 신설하려다 인근 주민들이 '아이들 소음' 등을 이유로 반대함에 따라 건립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사레가 최근 1년 사이에 최소 10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지바현(2곳), 도쿄, 가나가와(神奈川)현, 오키나와(沖繩)현(이상 각 한 곳)에서 각각 건립이 추진되던 총 5곳의 보육원 개설이 좌절됐고, 가나가와현의 4곳과 오키나와의 한 곳은 연기됐다.
결국 일본 정부가 보육 시설을 확대하려 해도 낮은 임금으로 인한 보육사 충원의 어려움에 더해 지역 주민의 저항이라는 또 하나의 벽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직장에 다니는 30대 일본 주부가 지난 2월 아이를 공립 보육원에 맡기려 했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인터넷에 "보육원 떨어졌다. 일본 죽어라"는 과격한 글을 올리고, 그에 대한 '공감 여론'이 확산함에 따라 일본 여야 정치권은 7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보육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