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일본에서 열리는 G7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원자폭탄 투하지인 히로시마 방문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백악관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행 검토는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이 여러 차례 보도해왔지만, 미국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는 전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갈 것이냐 말 것이냐는 일본 방문 계획을 잡을 때마다 늘 나오는 질문"이라며 "오바마 대통령과 수행팀은 분명히 선택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느 한쪽으로 결정을 내리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핵무기 없는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 오바마 대통령의 "장기적 목표"라면서 "첫 번째 핵무기 사용의 피해자들이 있는 도시보다 그런 노력을 보여줄 더 강력한 예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핵무기 사용에 대한 사과로 비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발 여론이 일고 있지만, 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최종 선택을 좌우할 고려 요인이 아니라고 어니스트 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그것은 2차 세계대전에서 싸우고 승리한 미국인들의 용기와 용맹, 영웅적 행위에 대한 대통령의 견해와 일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교도통신은 미일 관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해 오바마 행정부가 다음 달 26∼27일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히로시마를 찾아 몇 시간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는 계획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