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를 이용해 어둠 속에서도 작은 벌레를 정확하게 찾아내 잡아먹는 박쥐는 맨 처음 겨냥한 벌레뿐만 아니라 두 번째 목표물도 쉽게 잡을 수 있는 비행 루트를 미리 계산한 후 목표물을 공격하는 사실이 일본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12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도시샤(同志社)대학의 히류 시즈코(飛龍志津子) 교수팀은 박쥐의 뛰어난 먹이 포획능력을 보여주는 이런 연구결과를 미국 과학아카데미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일본에 많은 아브라박쥐는 하룻밤에 모기 수백 마리를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짧을 때는 1초도 되지 않는 간격으로 먹이를 잡아먹는다.
박쥐는 전방에서 좌우 약 50도 범위에 초음파를 쏘아 반사돼 오는 초음파로 벌레의 위치를 파악한다.
이때 첫 번째 먹이를 향해 일직선으로 비행하면 다음 먹이가 초음파가 도달하는 범위를 벗어날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박쥐가 먹이 두 마리의 위치를 파악했을 때 두 번째 먹이를 어느 정도로 의식하고 비행 경로를 선택하는지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을 고안했다.
그런 다음 실제로 야외에서 관찰한 박쥐와 비교했다.
실제 관찰에서 두 번째 먹이를 먹는 간격이 1.5초 미만일 경우, 처음 먹이를 향해 날아갈 때의 경로는 두 번째 먹이에도 초음파가 도달해 목표물을 놓치지 않도록 계산한 비행 루트와 일치했다.
간격이 3초 이상일 때는 2번째 먹이를 의식하지 않고 첫 번째 먹이로 직진하는 것으로 계산한 비행 루트와 일치했다.
연구팀의 후지오카 에묘(藤岡慧明) 연구원은 "(박쥐가) 두 번째 목표물을 놓치지 않도록 비행 루트를 결정하는 구조는 자율비행을 하는 드론이나 로봇 기술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