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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냉장고에 보관해라" 보이스피싱 후 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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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1일 이모(76) 할머니는 자신을 경찰관이라고 밝힌 한 남성에게 "통장에서 누군가 돈을 빼가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덜컥 겁이 난 할머니, 곧장 은행으로 달려가 3천만원을 현금으로 찾은 뒤 비닐로 꽁꽁 싸매 집안 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었다.

이렇게 하면 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는 전화 속 남성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할머니는 집을 안전하게 지켜주겠다는 남성의 말에 현관문 비밀번호도 알려줬다.

하지만 몇 시간 뒤 이 돈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며칠 뒤 하모(72) 할아버지도 같은 수법에 당했다.

돈 보관장소가 지하철역 물품보관함이었다는 점만 달랐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로 수사에 들어갔다.

지하철 물품보관함 주변 CCTV를 확인해 이모(25)씨가 돈을 가져가는 장면을 포착하고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가 해외 보이스 피싱 조직과 공모해 범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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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원이 고령자에게 현금을 인출해 특정 장소에 보관하도록 유도하고 비닐번호 등을 알려주면 이씨가 이를 훔치는 역할을 했다.

이씨는 훔친 돈 일부를 자기 몫으로 챙긴 뒤 나머지는 모두 송금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보이스피싱 조직과 어떻게 접촉하게 됐는지 경로를 추궁하고 있다"면서 "검거하지 못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에 대해서도 추적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가 2년 동안 대포차량을 이용한 사실도 확인하고 처벌할 계획이다.

이씨는 대포차량의 번호판이 세금체납으로 영치되자 종이와 검은색 팬을 이용해 가짜 번호판을 만든 뒤 달고 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또 이씨가 지난해 말 해운대구 벤츠 차량 전시장 유리창에 새총을 발사했다는 혐의도 포착해 추궁하고 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11일 이씨를 구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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