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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부터 다르다"…퇴색된 '아메리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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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습니다. 미국 역시, 저소득층 자녀와 고소득층 자녀 간 소득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면서 아메리칸 드림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박병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명문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이 여학생은 벌써부터 졸업 후 미래가 걱정입니다.

7명 대가족에 아버지 연봉이 1천만 원에 불과해 공부는 뒷전이고 항상 아르바이트에 치여 삽니다.

[멜리사/UCLA 1학년생 : 무서워요. 공부에 집중하고 장차 하고 싶은 일에 신경 쓰고 싶지 언제나 돈 걱정만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죠.]

브루킹스 연구소가 미국인 1만 8천 명을 대상으로 가정환경이 졸업 후 경제력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저소득층 대졸자는 사회생활 초반부터 수입이 중상위층 대졸자의 2/3에 그쳤습니다.

격차는 시간이 흐를수록 벌어져 40대부터는 수입 격차가 2배가 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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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대학생 : 누구도 신분 상승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요. 저소득층은 (고소득층만큼)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거든요.]

저소득층 자녀는 좋은 직장이 보장되는 일류 대학에 어렵게 들어가도 비싼 등록금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기 쉽습니다.

[에밀리 보/대학생 : 학비 대출로 받은 3천5백만 원가량의 빚이 있어요. 빚 없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정말 부담이 되죠.]

반면, 중상위층 자녀는 돈 걱정 없이 공부하는 건 물론 부모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까지 덤으로 갖고 있습니다.

출발선에서부터 한참 앞서 있는 셈입니다.

[나탈리아 아브람스/'학생 빚 위기' 시민단체 : 우는 지금 '아메리카 드림'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벌주고 있는 꼴입니다.]

누구든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른바 '아메리칸 드림'은 점점 의미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금수저, 흙수저로 표현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에서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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