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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한 난민·배 막은 활동가…그리스 섬 아수라장

터키로 송환 재개…난민촌 집단 탈출·단식투쟁 등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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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 드림'의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한 난민 수십 명이 터키로 송환된 8일(현지시간) 그리스 섬은 좌절한 난민들과 송환에 반대하는 시위대의 반발 속에 아수라장이 됐다.

AFP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레스보스 섬에서 난민 45명이 탄 배가 이날 아침 터키를 향해 출발했다.

이들 난민은 대부분 파키스탄인이라고 그리스 관리들은 전했다.

이때 활동가 3명이 출항을 막으려 물에 뛰어들어 닻의 체인에 매달렸다가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의해 끌려 나왔다.

또한 시위대 30여 명은 항구에 몰려들어 "추방을 중단하라", "유럽연합(EU), 부끄러운 줄 알라", "난민에게 자유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어 난민 80∼90명을 태운 다른 배도 이날 중에 출항할 예정이다.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그리스로 건너온 난민은 15만 2천137명으로, 레스보스 섬에는 그중 53%가 들어왔다.

아테네 외곽의 피레우스항도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지 매체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피레우스 항을 떠돌고 있는 난민은 4천720명이며 대부분 가족 단위다.

그리스 당국은 이들을 다른 지역의 난민촌으로 분산해 수용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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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자원봉사자들이 이곳을 떠나지 말고 EU 국경을 열라는 목소리를 내도록 난민들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레우스 항 측은 "난민들을 정돈된 보호소로 옮기려는 계획을 방해하는 이들이 있다"며 사법당국이 이에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송환은 EU와 터키가 난민 송환에 합의한 이후 두 번째로 이행된 것으로 4일 첫 송환 때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출신 등 난민 202명이 그리스에서 터키로 보내졌다.

송환 대상이 지난달 20일 이후 터키에서 그리스로 건너온 망명 신청 자격이 없는 난민이므로 망명 신청이 쏟아지고 있으며, 그리스 당국은 이를 하나씩 처리하느라 송환 작업이 지연됐다.

많은 난민이 유럽행이 막혀 터키로 돌려보내지고 결국 자신이 떠나온 고향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좌절감에 일탈하고 있다.

전날에는 그리스 사모스 섬에 있던 난민 150명이 난민촌을 탈출했다가 당국의 설득에 되돌아왔다.

지난주 치오스 섬의 난민촌에서도 일어났던 일이다.

사모스 섬과 레스보스 섬에 있는 난민 수십 명은 송환을 중단하고 발칸 국가로 향할 수 있도록 국경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레스보스 모리아 난민촌에 있던 한 파키스탄인 난민은 단식투쟁 끝에 쓰러져 의료단체의 치료를 받았다.

국제앰네스티(AI)는 그리스에 있는 난민들이 열악한 상황에서 다가올 운명을 손 놓고 기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우리 반 굴리크 유럽 앰네스티 부국장은 "레스보스와 치오스 난민촌의 난민들이 법적 도움을 사실상 전혀 받지 못하며 현재 자신들의 상태와 앞으로 닥쳐올 상황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터키가 난민을 재수용하는 대가로 EU가 터키에 금전적 지원과 EU 가입 협상을 약속한 데 국제기구와 인권단체들은 법적,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비판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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