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나무 재선충병을 막느라 수백억 원을 쓰고, 고사목을 잘라낸 곳엔 수십억 원을 들여 다른 나무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제대로 자라고 있을까요?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기자>
지난 2014년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했던 현장입니다.
제주시는 고사목을 제거한 4천여 제곱미터에 매실나무 330그루를 대신 심었습니다.
제주시가 심었다는 매실나무를 찾아봤습니다.
한그루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주시 관계자 : 설계 내역대로 정확히 심었고, 준공할 때 확인도 했다. 매실나무들이 노루들로 인해서 피해가 (상당하다.)]
다른 대체 조림지를 확인해봤습니다.
편백나무와 고로쇠나무 100그루를 심었다고 했지만, 편백나무 10그루도 보이지 않습니다.
대체 조림했던 나무들은 곳곳에서 쓰러져 죽어가고 있습니다.
제주시 내 대체 조림지 22곳 가운데 이렇게 나무가 사라졌거나 몇 그루 안되는 현장이 5곳이나 됩니다.
수십억 원을 쏟아부은 대체 조림은 하나 마나였던 셈입니다.
더 심각해진 건 황량하게 방치된 대체 조림지를 부동산 투기 세력이 노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윤 석 사무국장/울산 생명의 숲 : 조림한 나무들이 제대로 자라지 않으면 그 지역이 산이 아니라, 다른 개발지역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이나 녹지 면적이 그만큼 줄어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제주자치도가 지난 2014년부터 대체 조림한 나무는 40만6천여 그루.
재선충병 때문에 잘라낸 소나무의 30%도 안 됩니다.
그런데도 이마저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 실질적으로 인력 등의 문제로 자주 찾아가지 못하고, 현장도 조사해야 하는데….]
재선충병도 막아내지 못하고, 대체 조림지마저 제대로 지켜내지 못하는 게 제주자치도 산림 정책의 실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