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기 자식을 아랑곳하지 않고 버리거나 학대하고, 하다못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는 부모들이 자꾸만 뉴스에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부끄럽게 만드는 물고기가 있습니다. 바로, 디스커스라고 하는 열대어입니다.
알이 부화하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어미와 아비가 서로 번갈아가며 새끼를 몸에 달고 다니고 정성을 다해 돌보는 습성이 있는데요, 관상용으로, 또 반려동물의 의미인 아쿠아 펫으로 인기가 많아서 관련 산업도 블루 오션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의 취재파일입니다.
생김새가 디스크, 즉 원반을 닮았다고 해서 디스커스라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다 크면 어른 손바닥만 해지는데요, 키우다 보면 그 새끼의 새끼까지 평생 기르게 된다고 할 정도로 매력적이어서 동호인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붉은 달을 뜻하는 홍월이란 품종이 유명한데요, 홍월을 처음으로 탄생시킨 건 일본 업체지만, 홍월의 가장 큰 고민을 해결한 건 우리나라 업체입니다.
홍월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특유의 붉은 빛깔이 점점 노랗게 변해가는 문제가 있었고, 새끼가 부모와 똑같은 색상을 갖고 태어나는 비율, 다시 말해 고정률이 50%를 넘기지 않았었는데, 최근 우리 양식업체가 이 고정률을 70%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 색의 선명도도 높인 겁니다.
그 결과, 붉은색에 특히 열광하는 중국과 최초로 치어 5백 마리 수출 계약까지 맺었습니다. 우리와는 규모를 비교할 수도 없는 세계 최대 관상어 대국 중국에 거꾸로 수출을 하게 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겁니다.
[문창배/디스커스 양식업체 대표 : 발색에 관련된, 새우에서 나오는 카로틴 성분을 햄버거로 만들어서 조제해 먹이기 시작하면 빨개지는 애들이 나옵니다. 제가 그 고정률만 잡는데 거의 한 6년 동안 이렇게 고정률을 잡아놨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중국 측에서 요구하는 물량의 절반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너져가는 비닐하우스에서 고작 수족관 몇십 개만 놓고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상어 산업은 90년대 초반부터 유망 산업으로 거론돼 왔지만, 우리의 관상어 양식업체들은 너무나도 영세하게 그나마도 해외 바이어가 와도 다 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국에 뿔뿔이 흩어져 있다고 합니다. 올해도 관련 예산은 10억 원 정도에 불과한 가운데 이웃 나라 중국의 저가 공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잘 키운 비단잉어나 남미가 원산인 아로와나는 색깔에 따라 값이 최대 1억 원을 호가합니다. 소형 어종인 구피나 크리스탈 새우도 무늬에 따라 수백만 원에 거래돼 관상어는 수족관의 보석이라 불리는데요, 더이상 수입에 의존하지 않도록 우수한 국내 업체들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