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경찰, 인사처 침입·성적조작 '단독범행' 잠정 결론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정부 서울청사 침입 사건과 관련해 공무원 시험 응시생 27살 송모 씨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경찰은 인사처가 입주한 청사 내부 CCTV 영상과 송 씨 진술 내용을 대조한 결과 송 씨가 지난 2월 28일 처음 청사에 들어가 공무원 신분증을 훔친 뒤 모두 5차례 청사에 침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씨는 지난 2월28일 외출·외박에서 복귀하는 청사경비대 소속 의무경찰들 틈에 끼어 청사 후문 민원실을 통과해 본관으로 진입했습니다.

이후 청사 안을 배회하다 1층 체력단련실에 들어가 탈의실에서 공무원 신분증을 훔쳤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 나이가 26살로 젊고 머리도 짧은데, 복귀하는 의경들을 뒤따라가니 방호원이 의경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송씨도 '의경들 뒤를 따라가니 문이 열려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일 송씨는 인사처 사무실에 들어가 필기시험 문제지를 훔치려고 했지만 사무실 출입문이 디지털도어록으로 잠겨 있어 실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이후 3월6일 다시 청사에 들어갔고, 3월24일에도 청사에 진입했다가 채용관리과 사무실 바깥 벽면에 4자리 숫자가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이를 도어록에 입력했습니다.

여기서 송씨는 문이 열린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사무실 안으로 침입했습니다.

침입한 날 송씨는 채용관리과 사무실에서 채용 담당자 컴퓨터 접속을 시도했지만 비밀번호가 걸려 있어 실패했습니다.

벽면에 적힌 비밀번호는 청사 청소용역 직원들이 업무상 편의를 위해 여러 사무실 벽에 적어 뒀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송씨는 청사를 배회하다 다른 사무실 벽에 이런 번호가 있다는 데 착안, 채용관리과 사무실 벽면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벽면 비밀번호는 경찰 수사 의뢰 전 청사 쪽에서 이미 지운 상태였습니다.

인사처는 수사 의뢰 당시 비밀번호 존재를 경찰에 알리지 않았고, 경찰이 채용 담당 사무관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송씨는 이틀 뒤인 26일 비밀번호 해제 프로그램을 이동식 저장장치에 담아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서는 비밀번호를 풀고 자신의 성적을 조작한 뒤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송씨가 범행 이후인 지난 1일에도 청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날은 인사처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날이지만, 송씨는 경찰수사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행정자치부 소속 청사 방호 책임자 등을 불러 송씨의 침입 당시 청사 방호 상황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청사 관리책임 소재를 명확히 따져 관계 부처에 결과를 통보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조기호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