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조세회피 철퇴' 화이자-앨러간 1천600억 달러 합병 무산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미국 거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아일랜드 보톡스제조업체 앨러간의 인수합병이 무산됐습니다.

화이자가 인수합병을 통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해 조세회피를 시도하려는데 대해 미국 재무부가 철퇴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는 "양사의 동의 아래 합병 추진을 종결한다"며, "이번 결정은 지난 4일 발표된 미국 재무부의 조치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화이자는 앨러건에 합병 협상 파기 수수료로 1억 5천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화이자는 지난해 말 앨러간을 1천 600억달러에 사들이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합병과 관련한 협상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화이자가 합병회사의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기로 하면서 조세회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미국 기업이 세율이 낮은 해외로 주소를 옮겨 법인세를 줄이는 행위를 막고자 조세회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난 4일 전격 시행하면서 양사 간 인수합병이 무산됐습니다.

재무부의 조세회피 규제는 다국적 기업들이 높은 법인세를 피하기 위해 세율이 낮은 외국에 본사를 두고 세금 부담을 더는 이른바 '이익 축소' 방식을 겨냥한 것입니다.

외국 본사는 미국 자회사로부터 영업비용의 명목으로 대출을 받고, 미국 자회사는 전체 실적에서 대출과 관련한 이자를 공제하게 됩니다.

외국 본사에 대한 이자 공제분은 과세가 되지 않아 전체 세금 부담은 낮아지는 효과를 노린 겁니다.

광고
광고 영역

새로운 규정은 앞서 부채로 간주했던 특정 증권을 주식으로 간주해 미국 지사가 외국 본사에 대출을 해주는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게 됩니다.

미국과 유럽의 제약주들은 화이자와 앨러간의 합병 무산에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정경윤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