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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왜 클린턴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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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이 미국 내 일자리를 훔친다며 관세 철퇴를 내리겠다고 떠들고 있다.

이에 반발한 중국 관영 언론 매체들은 트럼프를 향해 입이 싼 인종차별주의 광대라는 등의 거친 비난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반목과 달리 중국이 실제로는 민주당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보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되는 것을 더 선호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CNN방송은 정치외교 전문가들의 분석과 중국 내부 분위기 등을 살펴보면 중국이 클린턴 전 장관의 백악관 입성을 꺼리는 모습이 완연하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미 외교정책을 주제로 한 책 여러 권을 저술한 제임스 맨은 "직관에 반대되는 의견이지만 최고위층으로 가면 중국은 오히려 트럼프와 더 편한 시절을 보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맨은 후보들이 연설이나 유세 때 떠드는 내용과 정책은 엄연히 다르고 정책은 후보의 성격에서 발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자긍심이 커 자기만 생각하고 아첨을 받아 우쭐대고 다닐 수 있는 지도자들을 기가 막히게 잘 다룬다"고 지적했다.

클린턴 전 장관보다는 재계 거물로서 연예계 활동까지 해온 트럼프가 이런 종류의 자긍심이 큰 사람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 설명이다.

중국 고위층의 뇌리에 있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반감 또한 중국이 트럼프가 대권을 잡는 것을 오히려 반길 수 있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맨은 중국이 변호사 출신인 클린턴 전 장관의 변호사같은 규칙주의, 광범위한 외교정책 현안이나 중국에 대한 수십 년 묵은 경험을 경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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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힐러리는 확실히 성격이 강하고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며 "중국은 법률가들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칙을 세우는 게 법률가의 본능"이라며 "클린턴 전 장관은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 달리 특별 대접을 받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클린턴 전 장관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중국을 억제 대상으로 간주하는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세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인권을 옹호해온 점, 남중국해 분쟁에서 강경한 태도를 지닌다는 점도 중국이 경계심을 지니는 배경으로 제시됐다.

CNN방송은 클린턴 전 장관이 트럼프와 달리 자유무역을 강력하게 지지하지만 중국에는 이점이 될 이런 특질도 비호감을 상쇄하지는 못한다고 꼬집었다.

타오시에 베이징외대 교수는 "많은 중국인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심한 비호감을 품은 것 같다"며 "글로벌타임스가 과거 클린턴 장관의 방중 때 대놓고 환영하지 않는다는 사설을 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관영 영자지인 글로벌타임스의 사설이 최소한 중국 엘리트 집단에 팽배한 감정을 대변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부를 떠날 때 그에게 중국 네티즌들이 가장 증오하는 미국 정치인이라는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반면 글로벌타임스의 지난달 여론조사에서는 중국인 54%가 트럼프를 지지하겠다는 결과가 나왔다.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비호감 중에는 성차별적인 증오도 포함돼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중국의 방송 진행자인 시마난은 클린턴 전 장관을 '미친 노파'라고 불렀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남편도 못 다스리는 주제에 미국을 다스리려고 한다"며 배우자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불륜 사건을 지적하는 글도 게시됐다.

CNN방송은 중국인들이 클린턴 전 장관을 기피한다고 해서 트럼프를 완전히 반기는 것은 아니라고 상황을 소개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현안을 다루는 '더 디플로맷'의 편집자 셰넌 톄지는 "트럼프는 완전히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트럼프가 실제로 45% 관세를 중국 상품에 때리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길들이려고 경제 압박을 가할지는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톄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자기가 말한 것들을 실천할지는 모르지만 그런 발언이 중국 정부에 깊은 우려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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