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취재파일플러스] '배트맨 대 슈퍼맨' 꿈보다 해몽?…풍성한 논의들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동영상 표시하기

올봄에는 수퍼 히어로들이 자기들끼리 대결을 펼치는 영화가 한 달 간격으로 두 편이나 개봉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이 지난달 먼저 개봉한 데 이어, 이번 달 말에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가 개봉할 예정인데요, 히어로들 간의 맞대결이라는 독특한 설정이 미국에서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양당의 후보 경선이 한창 진행 중이라는 시기적인 특수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여성의 비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흥미로운 해석도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가 취재파일을 통해 소개합니다.

영화를 본 사람들마다 한목소리로 꼽는 이 영화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바로 원더우먼의 막강한 존재감입니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과 함께 원더우먼이 처음 등장해서 슈퍼맨, 배트맨과 삼각형을 이룬 장면은 탄성을 자아낼 정도로 인상적인데요, 중요한 건, 이때 꼭짓점이 원더우먼이라는 사실입니다.

한 손엔 방패, 한 손엔 칼을 들고 예리한 눈으로 적을 노려보는 원더우먼의 압도적인 포스는 뒤에 서 있는 두 남자 영웅을 배경에 불과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정치적으로 접근하면 미 대선의 특정 후보를 측면 지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는 구도인 겁니다.

[노철환/성균관대 트랜스미디어연구소 겸임교수 : 여성들이 보고자 하는 여성 영웅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게 한 편이라면, 또 하나 측면에서는 여성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이 시대에서 여성영웅을 당연시하는 사람들의 시선도 이러한 원더우먼의 귀환을 도와준 게 아닌가….]

또한, 이야기의 전개와 두 주인공의 관계를 규정하는 가장 결정적인 변수가 각자의 어머니라는 점도 집중해볼만합니다.

슈퍼 히어로들에게 가족과 뿌리는 늘 그들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필수 요소이지만, 이번엔 아버지 대신 어머니를 내세운 점이 혁명적인 변화라는 견해가 있는 겁니다.

물론, 이런 해석은 어디까지나 여러 가지 가능한 해석들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꿈보다 해몽이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데요, 요즘은 비평계에서도 과거와 달리 제작자의 창작 의도보다는 수용자인 관객의 느낌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그러다 보니 이렇게 너무나도 허무맹랑하고 비현실적인 아주 전형적인 오락 영화들조차도 다양한 각도에서 풀이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애당초 정답은 없는 거니까요, 답을 찾기보다는 그냥 풍성한 논의 자체를 즐기며 영화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 [취재파일] '배트맨 대 슈퍼맨', 알고 보니 '페미니즘' 정치 영화?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안현모 기자 기자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