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올해 7월에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의 후원을 꺼리고 있다.
막말과 분열의 대명사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을 우려하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적 유통기업인 월마트는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의 후원을 하지 않고 있다.
월마트의 사회공헌담당 댄 바틀렛은 "아직 어떤 결정도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가 뜨기 전부터 전당대회 후원 삭감을 논의하긴 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2012년 대선에선 공화당 전당대회에 15만 달러(약 1억7천만원)를 후원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공화당 전당대회를 위해 7만5천 달러(8천500만원)를 썼지만 2012년(66만 달러·7억5천만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금액이다.
코카콜라의 추가 후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은 NYT에 후원과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공화당 전당대회에 후원을 주저하는 것은 트럼프의 대선후보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보인다.
NYT는 "트럼프의 분열적인 정치학에 더해 전당대회에서 시위를 넘어 폭력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주최 측은 목표 금액 6천400만 달러(731억8천만원) 가운데 5천400만 달러(617억5천만원) 규모의 기부 약정을 받았다고 설명한다.
다만 트럼프가 대선 티켓을 거머쥐면 기부가 약속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나온다.
공화당의 기금 모금 컨설턴트인 칼라 에우디는 "몇몇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그들은 그동안 전당대회에 항상 참석했고 어떤 수준에서든 기여를 했는데 올해는 기부 관련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공화당 전당대회 후원을 거부하도록 압박하는 것도 기업들에겐 부담이다.
사회단체인 '컬러 오브 체인지'는 코카콜라를 비롯한 기업들이 공화당 전당대회에 기부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여 벌써 1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이들은 공화당 전당대회에 기부하는 것은 트럼프의 "증오스럽고 인종주의적인 수사"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트럼프에 각을 세우는 히스패닉과 무슬림, 여성운동 단체들도 청원 운동에 동참했다.
기업들의 저조한 후원에 더해 트럼프가 대선후보가 되면 기업 관계자들과 선출직 관료들이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아 대회 흥행에 실패할 것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