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작년 가계 여윳돈 99조로 사상 최대…소득 늘어도 지갑 닫았다


구글 선호 소스에 SBS뉴스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가 운용한 자금에서 빌린 돈을 뺀 여윳돈이 10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소득 증가에도 불투명한 경기 전망과 노후 불안에 소비 성향이 위축된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중 자금순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가계와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 규모는 99조 2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5조 7천억 원 늘었습니다.

잉여자금은 가계가 예금, 보험, 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에서 빌린 돈을 제외한 것입니다.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을 가리킵니다.

잉여자금 규모는 한은이 2008년 국제기준 국민계정체계에 따라 관련 통계를 작성하고 나서 최대치였습니다.

잉여자금은 2010년 53조 9천억 원에서 2011년 65조 8천억 원, 2012년 72조 4천억 원, 2013년 89조 6천억 원, 2014년 93조 5천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습니다.

잉여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소비하지 않고 쌓아둔 돈이 그만큼 증가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소비성향은 71.9%로 2003년 관련 통계가 나온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후 불안과 비정규직 증가로 인한 일자리 불안 등으로 가계의 소비 성향이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고
광고 영역

한은은 지난해 잉여자금 증가가 가계 소득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계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임금 등 피용자보수는 693조 3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4.8% 늘었고 자영업자의 소득을 나타내는 '영업잉여'는 400조 2천억 원으로 3.8% 늘었습니다.

지난해 가계가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돈은 127조 6천억 원으로 2014년보다 63.0% 급증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연 1.50%까지 떨어지면서 돈을 빌리기 쉬워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만기가 1년을 넘는 장기차입금 규모는 2014년 55조 2천억 원에서 지난해 111조 4천억 원으로 두배 수준으로 커졌습니다.

또 지난해 가계가 금융기관 등을 통해 굴린 자금은 226조 9천억 원으로 사상 처음 2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2014년 171조 8천억 원보다 무려 55조 1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예금이 97조 7천억 원으로 2014년 67조 8천억 원보다 30조 원 가까이 늘었고, 현금은 8조 9천760억 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현금성 자산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식 및 펀드투자는 2014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작년에는 16조 8천억 원 늘었습니다.

보험 및 연금준비금은 90조 7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잔액은 1천422조 7천억 원으로 2014년보다 9.8%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자영업자, 비영리단체가 포함되기 때문에 한은의 다른 통계인 가계신용보다 많습니다.

작년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3천176조 1천억 원으로, 금융자산 대비 부채 비중은 2.23배로 2014년 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박현석 기자 기자 다른 기사 보기
광고
광고 영역
광고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광고
광고
광고 영역